학교 현장의 정수기가 수질논란에 휩싸였다. 울산지역은 일선학교 설치된 정수기의 17% 가량이 1차 수질검사에서 일반세균 기준치를 초과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천안지역의 경우 초중고 가운데 절반 이상이 정수기 대신 수돗물을 직접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천안시 수도사업소 조사에 따르면 평소 사용하던 정수기를 떼어내고 수돗물을 직접마시는 학교가 6.4%인 73개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수도사업소에서 정수기를 사용하는 학교를 대상으로 실시한 수질 조사 결과 지난해는 504개 학교중 70개교로 13.9%가, 올해는 402개교 중 47개교로 11.7%가 수질검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오히려 수돗물을 사용하는 학교에서는 부적합 판정이 나타나지 않았다.

또한, 지난해의 경우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경기 학교 정수기 8227개 중 595개가 식수 부적합 판정을 받는 등 지역별 학교 정수기의 수질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서울시의 경우는 2014년까지 서울지역 모든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아리수 음수대를 설치할 예정이다. 아리수 음수대는 정수기 철거를 원칙으로 한다. 이는 아리수 음수대의 경우 필터 교체 등 관리가 필요하지 않고 서울시에서 품질관리를 해서 따로 유지관리 비용이 들지 않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경기도 소재 중학교 한 교사는 “정수기가 관리를 한다고 하긴 하지만, 방학에는 관리가 소홀해지기 마련이고 학교에서 학생들이 정수기 활용을 깨끗하게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교사들이 입장에서도 무조건 수질을 맹신하지는 못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