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여성위원회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안전하고 성평등한 학교를 위한 10대 요구안’을 제시했다. 요구안은, 지난 8~18일 열흘동안 학생, 교사, 시민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조사에서 나온 결과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위원회는 스쿨미투, N번방 사건과 같은 성착취, 교사 또는 학생에 의한 학교 내 불법촬영 등의 사건들이 이어지며 혐오와 차별이 사회의 중심 이슈로 떠올랐다고 주장하고, 지방선거에 나선 후보들이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공약을 제시해줄 것을 요구했다.
가장 큰 지지을 얻은 의견은, 학교에 포괄적 성교육을 도입하라는 것이었다. 성에 대하여 순결이나 폭력예방에 치중하기보다, 통합적이고 실제 삶을 반영하는 성교육을 뜻하는 ‘포괄적 성교육’은 2018년 유네스코에서 발표한 ‘포괄적 성교육 가이드’의 내용이 대표적이다.
조사에 답한 한 응답자는 “성별을 나눈 번호 부여, 교실 앞 학급 소개판 남녀 통계, 남자줄 여자줄 나눠서 서는 것 금지했으면 좋겠다”며 성별 분리교육을 비판하며, “남자는 와이셔츠에 바지 넥타이, 여자는 블라우스에 치마로 고정하는 성별이분법적 옷차림을 폐지하고, 남녀공용 교복을 지정하거나 교복을 폐지해야 한다”며, 변화하는 시대에서 보다 다양한 개성이 존중되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밖에 무상생리대 정책, 교직원 연수의 실질화, 학교 내 장애인 이동권 보장, 채식선택권 보장 등의 다양한 요구들이 나왔다.
전교조 여성위원회가 제안한 요구안은, ▲포괄적 성교육 도입, ▲성별 분리교육 폐지, ▲불법촬영 근절 대책 마련, ▲다양한 신체 발달 수준을 고려한 운동장 및 체육시설, ▲교육청 내 ‘성평등 지원센터’ 개설, ▲학생의 월경권 보장(무상생리대 정책), ▲젠더폭력 피해자 지원 강화, ▲성평등한 학교 문화 조성, ▲채식선택권 보장, ▲학교 내 장애인 이동권 보장 등 10개이다.
위원회는, 조사를 통해 학생, 교사, 시민들은 안전하고 평등한 학교를 위한 구체적이고 명확한 요구를 하고 있다며, 지방선거에 나선 후보들이 폭력을 예방하고 피해자를 보호하는 것과 함께 통합적이고 다양한 권리가 보장되는 교육을 위한 공약과 의지를 표명해줄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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