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호 전 전교조․민주노총 위원장이 본격적인 서울교육감 출마 준비에 나섰다.

교육계는 1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다시 학교를 생각하다’ 출판기념회가 사실상 이 전 위원장의 서울교육감 출마 신호탄이라고 보고, 이 전 위원장을 비롯한 진보․보수진영의 서울교육감 출마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교조 창립 멤버이자 2001년 전교조 위원장직을 지낸 이 전 위원장은 그동안 2004년 민주노총 위원장을 거쳐 2008년 민주노동당 대표 경선에 출마하며 최고위원에 선정되는 등 정치권에서 주요 진보진영 인사로 활동해왔다. 그러나 얼마 후 측근들의 부정부패로 도중하차라는 불명예를 얻기도 했다.

이 전 위원장의 서울교육감 출마 움직임이 가시화됨에 따라 전교조 조합원들의 희비도 엇갈린다.

전교조 내 온건파 성향의 일부 조합원들은 이수호 전 위원장의 서울교육감 출마를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정진후 전 위원장의 국회진출 성과에 이어 이수호 전 위원장이 교육감 당선되면 그동안 침체됐던 전교조 활동의 동력을 확보하고, 전교조 내 참실련 세력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정 전 위원장의 의회 진출로 전교조와 정치권과의 교두보가 마련된 상황에서 이수호 전 위원장이 행정직에 발을 내딛게 되면 향후 전교조가 정책적으로 정치적으로 활동 영역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반면 강경파 조합원 일부는 이수호 전 위원장의 서울교육감 출마 채비에 강한 의구심과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2001년 제9대 전교조 위원장 시절, 교육부와의 단체협약으로 김대중 정권 때 시작된 신자유주의 교육시장화에 적당히 타협하고, 전교조 운동성을 저하시켰다는 비판이 거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