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생들이 모교의 인권침해사태를 폭로해 논란.

지난 1월 제주여고를 졸업한 졸업생들이, 학교에 다니는 동안 교사들로부터 폭언, 체벌, 성희롱, 학습권 침해 등 인권침해를 당했다는 내용의 ‘제주여고 학생인권침해 보고서’를 지난 15일 제주도교육청 앞에서 발표.

졸업생들은 교사들이, “내가 너희들 대학 다 떨어지게 물 떠놓고 빈다”, “XX년 쟤네들 대학 못 가”, “자는 애들은 나중에 술집에서 일한다” 등 폭언을 했다고 밝혀.

대학진학 상담 시간에, “그냥 남자를 잘 만나”, “전문대면서 왜?” 등의 말을 듣기도.

교사로부터 성희롱이나 성추행을 당한 학생도 있어. 한 교사는 교무실에서 상담할 때 학생의 다리를 쓰다듬고, 목을 조르는 교사도 있었다고 주장.

학교 측은 “극소수 일부 교사의 문제”라고 축소. “학교에 문제를 제기하고 개선을 요구하는 것이 민주적인 절차다. 공식적인 거론 없이 한 학생이 개인적인 하소연과 설문조사를 병행해 보고서를 작성했다. 인권교육보다 민주시민 교육을 잘못했다”고 말해.

도교육청 학생인권교육센터 김영관 센터장은, 지난해 1월 제주학생인권조례 공포 이후 도교육청 차원의 대응 부족을 인정, 실태조사에 착수하기로.

한편 ‘제주여고를 사랑하는 졸업생 모임(가칭)’은 22일 성명서를 내고 “70회 졸업생들이 학내 인권침해실태를 공론화한 것은 모교의 발전을 도모하고 후배들에게 더 나은 교육환경을 물려주기 위한 고귀한 행동으로, 그 자체로 학교의 명예를 빛낸 일이기에 110여명의 선배들은 이를 지지하고 깊은 감사의 뜻을 표한다”라고 밝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