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20대 대선은 선거 연령이 만 18세로 낮아지면서 선거권을 갖는 학생 유권자는 3월 10일 이전에 태어난 2004년생 총 11만 1932명. 행정안전부가 집계한 선거인수 4416만8510명 중 0.25%에 불과하나 어느 한 쪽의 우세를 섣불리 점칠 수 없는 대선 판세를 고려하면 결코 작지 않은 규모.

첫 투표를 행사한 고3 학생들이 신중히 투표권을 행사하고 인증샷을 남기는 모습들이 인상적.

청소년들의 참정권은 확대됐으나 관련 학교 교육은 부실, 선거권이 있는 만 18세 청소년들은 공직선거법 개정 후 3년간 학교에서 정치·선거교육을 받은 경험이 없다는 목소리가 나와.

대부분 정치나 선거에 대한 개념이 제대로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선거권이 주어진 학생들은 온라인에 흩어진 후보에 대한 정보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거나 정보 탐색을 포기하기도.

정부가 지난 3년간 진행한 선거 교육 정책은 교육 당국이 주도적으로 집행한 선거교육은 거의 전무.

교육부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제작한 선거법 안내 영상 등을 시·도교육청에 전달하는 정도. 일부 교육청은 대선 관련 교사용 지도자료를 직접 만들어 각 학교에 내려보냈지만 단발성에 그치기도.

일부에서는 이론수업도 필요하지만 모의투표처럼 실질적으로 체득할 수 있는 방식이 학생들에게 효과가 더 높을 것이라고 제안. 하지만 이미 한 차례 선관위에 의해 제재. 서울시교육청은 2020년 지방선거에 앞서 관내 초·중·고 40개교를 대상으로 모의선거 교육을 실시하려 했으나 교원의 정치적 중립성과 선거법 위반 소지를 문제 삼은 선관위에 의해 좌절돼.

일각에서는 학생 유권자가 혹여 편향된 이념, 자극적 정치색이 아닌 합리적인 사고와 이성적 판단과 자주성을 함양하도록 교육계에 촉구.

참정권을 확대해 학생 유권자의 소리에 귀기울이고 싶다면 그에 걸맞은 실질적인 정치·선거교육 정책을 마련, 더 체계적이고 다양한 각도로 가르치고 사회 일원으로서 자연스럽게 정치나 사회에 관심을 갖도록 사회와 부모, 학교가 더욱 다가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