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탈레반의 보복을 피해 한국에 입국한 아프간 특별기여자(파병된 평화유지군을 도운 이들) 391명 중 29가구 157명이 한국 정착 교육을 마치고 지난 7일부터 울산 동구 서부동에 정착. 이들 가구의 가장 등이 현대중공업 협력사에서 근무하기로 결정됨에 따른 것.

이들 중 초등학생 연령 27명이 울산 서부초등학교에 입학을 희망하자 서부초 학부모들이 강하게 반발. 지난 6일, 20명의 학부모가 ‘학습권 침해’를 주장하며 시위를 벌이기도.

일부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이슬람 문화를 배우게 할 수 없다”는 등의 혐오성 발언을 하며 어린 학생들이 이슬람권인 아프가니스탄 학생들과 함께 지내면, 종교, 사상, 문화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

울산교육청은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자녀들을 서부초 입학시킨다고 밝혀. 학령기 아동에 대한 출신·국적과 관계없이 학습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입장.

한편, 지역사회에서는 아프간 기여자들에 대해 지나친 혐오를 거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와.

울산시민연대는 “초등학생 친구들을 떨어뜨려 놓자는 참혹한 주장에 반성과 부끄러움을 가진다”며 “고향과 가족을 떠난 이들에게 위로를 보내고, 울산에서 시작하려는 이들을 환영한다”고 말하기도.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부모들의 심경도 충분히 이해하며 시교육청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고민하고 검토하고 있다”며 “시교육청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학부모들과의 대화가 이뤄지면 더 좋은 방안들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