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을 상습적으로 성희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는 경남의 한 국립대 교수가 최초 신고 이후 아무런 제재 없이 1년간 수업을 했던 것으로 나타나.

이 학교의 교수 A씨는 여제자들에게 전화나 문자를 보내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 '내 차 타고 둘이서 놀러 가자', '같이 술 마시자' 등 개인적 만남을 요구.

외모에 대한 칭찬이나 남자친구 관련 등 사적인 이야기도 이어진데다, 만약 전화를 받지 않으면 ‘학교 일 관련해 물어보고 싶은 게 있다’는 문자를 보내 통화 수신을 거부하지 못하게 해. 어쩔 수 없이 외부에서 만나면 A 교수는 제자의 어깨나 손등을 만지는 등 신체접촉을 시도.

결국 해당 학생은 2020년 12월 학교 인권센터에 A 교수의 성희롱·추행을 신고.

센터는 ‘당사자에게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조사 결과를 통보하겠다’고 답했으나, 학교 인권센터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고, A 교수는 계속 교수로 재직하고, 그동안 또 다른 제자들에게 성희롱과 추행을 해.

수개월이 지나도 소식이 없자 피해 학생은 교내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고 추가 피해자를 수소문해 A 교수로부터 같은 피해를 입은 학생 7명을 찾아.

이들 7명의 피해자는 A 교수의 성희롱·추행에 대해 2021년 11월 인권센터에 재차 신고했고, 센터는 올해 1월 7일이 되서야 인권위원회를 열어 A 교수의 행위가 ‘성희롱이 맞다’며 징계위원회에 징계 요구를 했다.

교육공무원 시행령에 따르면 30일 이내에 징계를 의결해야 하나, 현재까지 징계위원회는 열리지 않았고, 학교 측은 2월까지 징계를 마치겠다고 해명.

최초 신고시 인권센터에서 사건에 대해 좀 더 적극적으로 대처했다면 추가 피해자는 생기지 않았을 수도 있는 상황에 아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