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유명 사립고 야구부 감독이 학부모로부터 입시 청탁을 받고 금품을 챙긴 혐의로 검찰에 넘겨져.

이 사실을 교육청과 경찰에 신고한 이는 금품을 건넸던 학부모.

학부모에 따르면, 야구부 감독 A씨에게 대학진학을 청탁하며 2월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1,900만원을 줬다고.

하지만 야구부 감독 A씨는 투수였던 학생에게 1년 동안 단 0.2이닝만 던지게 해 대학진학 기준을 채우지 못해 야구부 특기자 입학전형에 지원할 수조차 없게 돼.

학부모는 학교를 찾아 입시 청탁 사실을 스스로 밝혔으나, 학교 측의 대응은 말도 안 돼.

학부모 측에 따르면 이 학교의 교장은 오히려 감독과 합의를 권했고, 같은 날 감독은 해당 선수를 불러 아버지에게 합의를 설득해 달라고 종용.

학교측은 이미 대학진학이 좌절된 학생과 학부모에게 감독과 합의를 요구한 것.

참다못한 학부모가 교육청에 민원을 제기하자 학교 측은 감독에게 1개월 직무 정지라는 솜방망이 징계. 반면에 감독과 학부모를 청탁금지법, 이른바 ‘김영란법’ 위반으로 경찰에 고발.

경찰 조사 결과, 감독은 학부모에게 자신의 차량 수리비와 근조 화환까지 요구한 것으로 드러나. 경찰은 감독이 약 1,9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보고 검찰에 송치.

비슷한 사건은 타학교에서도 벌어져.

야구부의 주장이자 청룡기 고교야구선수권대회 MVP이기도 한 학생이 고려대 야구부 특기자 입학전형에 탈락하고, 성적이 훨씬 낮은 학생이 입학.

당시 동료 학생들은 그 학생이 입시 전부터 “고려대에 갈 거다”, “감독에게 5천만 원 썼다”라는 말을 공공연히 하고 다녔다고 증언.

청소년 체육계에 비리가 만연했다는 것, 돈 안쓰면 대학 못간다는 것은 이미 수십년 전부터 알려진 공공연한 비밀.

교육계에서든, 체육계에서든 학교특기체육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특단의 조치가 있어야 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