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놀이터에서 다른 아파트의 어린이들이 놀고 있는 것을 보고 아파트 입주민 회장이 아이들을 강제로 관리실로 데려가 2시간 이상 감금한 일이 벌어져.

인천시 영종도에 사는 5학년 학생 A군은 지난 10월 12일 방과 후 태권도 수업을 마친 뒤 친구들과 함께 인근의 H아파트 놀이터 미끄럼틀에서 놀이를 함. A군과 친구들은 H 아파트가 아닌 주변의 다른 아파트에 거주.

이때, H아파트의 주민회장인 B씨가 아이들에게 언성을 높이며 화를 내.

아이들에 의하면 B씨는, 아이들에게 어디 사냐고 물어본 뒤 H아파트가 아니라고 하자, “남의 놀이터에 들어오면 도둑인 거 몰라?”라고 화를 내며 전화를 못하도록 아이들의 휴대폰을 놀이터에 두게 하고 아이들을 강제로 아파트 관리실로 데려가.

B씨는 아이들에게 “이 새*들, 너희들은 도둑놈들이다. 나중에 아주 큰 도둑놈이 될거다”라고 아이들을 윽박지르며 아이들이 기물을 파손했다고 경찰에 신고.

하지만, 경찰이 와서 B씨에게 훼손된 부분을 묻자 B씨는 지난 2년간 외부인들이 아파트 시설을 파손했다는 말을 할 뿐, 당일 A군 등의 잘못은 말하지 못해.

밤이 늦어도 아이가 돌아오지 않고 전화도 받지 않자, 이상하게 여긴 A군의 부모는 경찰의 연락을 받고 H아파트 관리실로 오게 되고 이미 와있던 다른 아이들의 부모들과 함께 B씨가 아이들을 야단치는 것을 발견.

이 일은 당시 함께 있었던 아이들의 부모를 통해 지역사회에 알려졌으며, 아이들을 관리실에 가둬놓은 것이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된 B씨는 10월 29일 주민 3명이 모인 입주자회의에서 아파트 놀이시설의 외부인 출입을 금한다는 조항을 급히 추가.

H아파트 주민들은 주변여론이 나빠지자 급히 상황을 덮으려고 했으나, 주민대표 B씨는 자신의 입장을 굽히지 않아.

과거에 기물파손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입주민이 아니라는 이유로 아이들을 놀이터에서 놀지 못하게 하는 것이 옳은지에 대해 H아파트를 포함한 지역 주민들이 논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