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양동안경찰서는 29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초등학교 교장 A(57)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안양시 동안구의 B초등학교 교장인 A씨는 학교의 여직원 화장실에 소형카메라를 몰래 설치해 영상을 촬영한 혐의로 긴급체포됐다. 이 교장의 휴대전화에서는 교내 다른 곳에서 여성의 신체를 불법 촬영한 것으로 의심되는 동영상도 발견됐다.

이에 한국교총과 전교조는 한목소리로 A씨에 대한 엄중처벌과 재발방지를 위한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한국교총은 “학교에서 결코 있어서는 안 되는 가장 비교육적인 사건이 그것도 학교장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데에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며 “해당 교장을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교육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디지털 성범죄는 교육 악”이라며 “특히 이러한 성범죄를 예방하고 성범죄로부터 학생을 앞장서 보호해야 할 학교장이 범법행위를 한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교총은 “성범죄 등 교직윤리를 스스로 어긴 교원은 교권의 이름으로 영구히 배제돼야 묵묵히 학생 교육에만 전념하는 절대다수 교원의 명예와 자긍심을 지킬 수 있다”며 성범죄자를 엄벌에 처할 것을 요구했다.

전교조는, A씨가 저지른 행위는 성폭력임과 동시에, 여성의 인격권을 침해한 젠더폭력이라고 지적하고, A씨에 대한 파면과, 범죄의 특성상 우려되는 2차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즉각적으로 시행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큰 충격을 받았을 학교공동체에 교육부와 교육청에서 회복을 적극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사건의 재발방지를 위한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A씨는 최근 자신이 근무하는 학교 여직원 화장실 내부에 폭 2cm, 길이 4cm 크기의 소형 카메라 한 대를 몰래 설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27일 화장실을 이용하려던 교직원이 이를 발견해 학교 측에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교장 A씨가 학교 관리자임에도 신고에 소극적인 점 등을 수상히 여겨 면담하는 과정에서 범행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조사에서 A씨는 “시골 농장에 도난방지용으로 구입한 카메라가 작동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하루 설치했다”고 진술했으나, 화장실에 설치한 카메라에서 촬영된 영상은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A씨의 휴대전화에서 교내 다른 공간에서 불법 촬영을 한 것으로 의심되는 영상물이 나와, 경찰이 발견된 카메라와 A씨의 휴대전화에 대해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하며 설치 시기와 촬영 내용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이와 관련 경기도교육청은 A씨를 교장에서 직위해제하고 감사에 착수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학교 교육을 책임지는 학교장의 불미스러운 사안 발생에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며 학교와 교육계에서 일어나서는 안될 일에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