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방법원은 19일 학교법인 서호학원(한려대)에 파산을 선고.

사립학교법에 따르면 학교법인이 파산하면 학교법인이 해산되고 학교는 폐쇄 대상. 폐교 전 학교법인이 파산선고를 받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

파산선고에 따라 교육부는 한려대학교의 폐교 절차를 진행할 방침. 학교폐교는 학사일정을 고려해 절차에 따르고 재학생 353명은 인근 지역 대학으로 편입 조치 예정.

한려대 파산신청은 이 학교법인의 채권자가 된 해직 교수 A씨가 2019년 제기. A씨를 비롯한 일부 교수들은 지난 2000년 재단의 등록금 횡령과 부실운영 등을 이유로 이홍하 이사장에게 반발하다 해직됐다고 주장했고, 이후 재임용 거부 결정 무효 확인 소송에서 최종 승소 판결. 재판부는 교수들을 재임용시키고 이들의 해직기간 급여에 상당한 손해배상액과 지연 이자를 지급하라고 명령. 해직교수 10명이 학교로부터 받아야 하는 손해배상금은 80억원 상당.

한려대학교는 학교법인 서호학원이 1995년 전라남도 광양시에 설립한 대학으로 2010년 일반대학으로 전환했지만 재단의 학교경영실태가 매우 나빠, 2011년 학자금대출제한대학, 2012년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 2013년에는 경영부실대학으로 지정된데 이어 2014년에는 신입생 충원률 16%라는 치욕을 겪기도.

부실운영보다 더 큰 문제는 재단의 비리. 서호학원 이홍하 이사장은 등록금을 횡령하고 교수들에게 임금지급을 미루고, 이에 반발하는 교수들을 해직시키는 등 막장행보. 한동안 설립자 이홍하의 부인 서복영이 한려대학교 학교 총장직을 맡았으나, 2015년 공금 횡령 혐의로 검찰에 구속되기도.

서호학원은 파산선고에 불복, 즉시 항고하고 법원에 학원 파산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냈지만, 한려대학교의 폐교를 막기는 어려워 보여.

대학을 교육이 아닌 장사의 수단으로 생각하고 학교운영을 방만히 하는 일부 학원재단의 행보에 경종을 울리는 기회가 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