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거짓말쟁이야. 거짓말쟁이, 나쁜 어린이. 나쁜 어린이에서 이제 최고 나쁜 어린이로 변하고 있네.”

초등학교 교사가 반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10살 제자에게 한 말.

경기도 광명시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자신이 담임을 맡은 학생에게 다른 학생들 앞에서 망신을 주고, 이동수업시간에 교실에 혼자 남겨두는 등 정서적 학대.

30대 초등학교 교사 A씨는 지난 6월 자신이 담임을 맡은 3학년 학급 학생 B군을 교실에 혼자 남겨둔 채 다른 교실에서 이동 수업을 하고, 다른 학생들 앞에서 “B군은 거짓말쟁이에 나쁜 어린이”, “넌 이제 우리 반 학생이 아니다”, "여러분, 3개월 동안 297번 거짓말 치면 거짓말쟁이 아니에요?"라고 말하는 등 공개 망신을 준 혐의.

이 사실은 새 학기가 시작된 후 B군이 “선생님이 무섭다”며 울기를 반복하고 악몽을 꾸고 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등 불안증세를 보이자, 이를 이상하게 여긴 B군의 부모가 B군의 옷 속에 몰래 녹음기를 넣어둔 채 등교시켜 학대정황을 파악하면서 드러나.

하지만 상황이 드러난 후에도 A씨는 “허락 없이 수업을 녹음한 건 교권침해”라고 주장. 학교측도 담임을 다른 교사로 교체했을 뿐 A씨에게 별다른 징계는 내리지 않아.

이에 B군의 어머니가 지난 7월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고, 경기남부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가 교권보호 위원회 의견서 등 관련 자료 등을 검토하며 수사를 벌여 A씨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17일 검찰에 불구속 송치. 하지만 A씨는 경찰조사에서도 “훈육 차원에서 한 말이며 학대 의도는 없었다”고 변명.

한편 관할 교육지원청은, “심의를 한 뒤 징계위원회에 회부할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구체적인 징계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비록 담임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A씨가 있는 학교에 계속 다녀야 할 B군의 정서적 학대는 현재도 계속되는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