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9월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 응시자들에게 화이자 백신 우선 접종을 지원하기로 하면서 시험을 접수만 하고 실제 응시하지 않는 '허수 응시자'에 대한 우려 커.

지난달 25일 대학생이 주로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는 "9월 모의평가를 보면 백신을 놔준다", "점수 상관없으니 응시 수수료 내고 백신이나 맞자"는 내용의 글이 다수 올라와.

앞서 지난달 23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9월 모의평가에 응시한 수험생들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우선 접종 대상자로 추려 8월에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다는 계획을 발표.

올 수능에 응시하는 재수 이상 수험생의 집단 감염을 막기 위한 조치.

백신 접종 우선순위에 밀린 20대도 1만2000원을 내고 모의 평가를 접수하면 정부 일정보다 먼저 화이자 백신을 맞을 수 있는 셈.

실제로 재수생이 많은 서울 강남구 학원가에서도 ‘대학생들이 백신을 맞기 위해 9월 모의평가를 지원한다’는 말이 돌아. 강남 지역에서 학원을 운영하는 주모씨(56)는 “최근 9월 모의평가를 신청하려는 대학생들 문의가 많이 온다”며 “원서 접수를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지 묻는 사람들이 많고, 큰 학원을 찾아가 직접 신청하는 경우도 빈번하다”고 말해.

이 같은 문제를 의식한 듯 평가원은 "백신 우선 접종은 교육부와 방역 당국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입시를 준비하고 있는 수험생의 안전한 시험 응시를 위해 추진하는 것"이라며 "원활한 시험 시행을 위해 시험에 실제 응시할 수험생만 신청을 해달라"고 당부.

그 이상의 적절한 판단으로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

정부의 협조 요청에도 불구하고 허수 응시자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이유는 가장 후순위로 백신을 맞게 되는 20대들 사이에서 불만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은 탓.

백신 접종 완료자는 방역수칙 완화 및 공공시설 입장료 할인 등의 혜택을 볼 수 있지만, 아직 접종 시기가 뚜렷하지 않은 20대들에겐 먼 이야기일 뿐이라는 지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