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이 불법 주차장으로 변하고 있어요." 경기 오산시 외삼미동 사립유치원에 자녀를 보내고 있는 학부모의 말.

최근 스쿨존 내 불법 주정차 과태료 인상 등 단속이 강화된 가운데에서도 화물차들이 아무런 제재 없이 주정차를 할 수 있었던 건 관할 지자체의 안일한 행정 때문이라는 비판이 거세.

시는 어린이보호구역을 지정해 놓고서도 속도제한 표지판이나 불법 주정차를 막기 위한 무인 단속카메라도 설치하지 않아.

바닥 노면도 붉은색이 아닌, 어린이보호구역이라고 쓴 하얀색 글씨가 전부.

이 학부모는 "다른 곳 스쿨존과 비교해 너무나 다르다. 단속을 알리는 안내 표지판은 고사하고 단속 카메라도 없는 어린이보호구역이 세상 천지에 어디 있냐"면서 "아이들 안전을 위해서라도 제대로 된 시설물을 설치해 달라"고 요구.

불법 주차된 화물차에 시야가 가려 사고가 날뻔한 학부모도 있어.

전날 오후 유치원에서 자녀를 자가 차량에 태운 B 씨는 주차된 화물차 옆에서 갑자기 튀어 나오는 차량에 충돌할 뻔 하기도. B 씨는 "다행히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차량이 급정거하면서 아이가 크게 놀랐다"면서 "이런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하루 빨리 (오산시에서)조치를 취해주기를 바랄 뿐"이라고 전해.

시 관계자는 "해당 어린이보호구역 인도 구역의 경우 화성시 녹지구역으로 돼 있어 시설물 설치가 어려웠다"면서 "현장 확인 후 시설물 가능 여부를 따져 보겠다"고.

옛말 한마디…

-호미로 막을 일 가래로도 못 막는다.

걱정거리는 싹부터 손을 써야 큰 재난을 예방한다. 밥으로 치를 손님 떡으로 치른다고 처음부터 야무지게 대처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