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국어대학교(총장 김중렬) 사범대가 교육부로부터 저조한 평가를 받자 학교 측이 제2외국어 교육학과를 통폐합하기로 결정. 동문은 '전문성 약화'를 우려하며 법적 대응 예고.

한국외대 학교법인 동원육영회는 지난 9일 이사회를 열고 사범대 신설 학부제 추진과 정원 감축 문제를 논의.

이에 2022학년도부터 사범대 소속 5개 교육학과 중 프랑스어·독일어·중국어교육과 전체 인원을 약 30% 감축하고, '외국어교육학부'로 통합하기로 최종 결정.

학교측 설명에 따르면, 제2외국어 교육학과를 그대로 두면 정원을 18명에서 14명으로 줄여야 하는데, 각기 단일학과로 운영하기에는 그 규모가 작다는 입장. 이어, 지난 10여년간 프랑스어·독일어·중국어 교원 임용 수요가 적어 탄력적 학사 운영이 필요하다는 점도 이유로 들어.

이사회 승인을 받은 한국외대는 이 같은 사범대 운영계획을 교육부에 승인 요청한 상황.

이번 학부제 개편은 지난 2월 교육부가 내놓은 ‘교원양성기관 역량 진단’ 결과에 따른 것으로, 한국외대 사범대는 전국 45개 사범대 가운데 유일하게 C등급을 받아. 교육부 평가 결과에 따라 한국외대는 교원 양성 정원을 기존 인원보다 약 30% 줄여야만 하는 상황.

이에 해당 학과 교수와 학생, 동문은 측은 학과 교육의 전문성이 약화할 것이라며 반발하고 나서. 과를 학부제로 바꾼다고 해서 재정의 규모가 유의미하게 감소되지 않고, 오히려 이 같은 조치는 보여주기 식 쇼에 불과하다는 입장.

또한 이들은 학칙 개정은 전체 교수회의 의결이 필요하지만 학교 측이 절차를 제대로 지키지 않았음은 물론, 구성원들의 민원을 고려하란 교육부 지침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 뿐만 아니라, 이사회만을 거친 학칙 개정안을 학교 홈페이지에 공개하면서 교육부 승인 전까지 학칙 개정 내용을 외부로 알려서는 안 된다는 교육부 지침 위반 논란에도 휩싸여. 사범대 동문들은 법적 대응을 예고하고 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