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지역 학교급식에 지역산 농축산물 사용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 이를 둘러싸고 자치단체와 의회, 교육단체가 갈등을 빚고 있어.

오인철 충남도의원(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24일 제325회 정례회 2차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지난해 충남의 학교급식 식품비 사용현황을 분석한 결과 2만 6,000톤 중 지역산 사용량은 8,778톤(33%)에 불과했다”고 밝혀. 금액 기준으로 환산하면 이는 1,849억원 중 29%인 547억원.

이어 “학교급식 시장은 연간 5조 6,000억 원 규모로 관련 업체만 1만 개에 이르지만 충남의 경우 지역산 사용비율이 현저히 낮고 공급 쏠림 현상도 뚜렷하다”고 지적.

농산 축산 수산 가공 4개 품목 가운데 수산물의 경우 금액 대비 1.5% 수준이었고 전체 식재료 비용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가공품의 경우 지역산 비중은 6.7%에 그쳐.

오 도의원은 “충남 학교급식 사업은 한해 사업비가 1,635억원에 이르고 농림축산국 도비 자체사업의 23%를 차지할 만큼 중요한 사업”이라며 “전북의 경우 농산물은 물론 가공품도 의무적으로 지역산으로 사용하고 의무량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사업비를 반환하도록 되어 있는 만큼 충남도 또한 학교 무상급식 지원사업 지침에 지역산 의무사용을 명시해야 한다”고 주장.

반면 이 같은 입장에 대해 충남도 관계자는 “수산은 원물을 다듬어야 하는데 충남에 그러한 업체가 거의 없고 가공 역시 대형유통업체를 통해 국내산으로 표기되기 때문에 통계적으로 분류하기 쉽지 않다”며 “지역산 비율이 낮은 것을 탓하기 전에 우수한 지역산 공급을 위한 충남도 정책과 제도마련이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