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학생들의 자발적인 신고율을 높여 학교폭력이 음지로 숨는 것을 저지해야한다는 의견이다. 학교폭력의 경우 다른 범죄와는 달리 가해자의 영웅심리가 작용해 동료가 보는 앞에서 폭력이 일어남에도 불구하고 신고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어른들을 끌어들이지 말자’라는 암묵적인 규범아래 피해자는 물론이고, 목격학생도 그들 세계 속에 벌어지는 일에 어른들의 개입을 막는 성향도 나타나고 있다. 이 암묵적인 규범이 학생들의 의한 신고율을 낮게 한다는 것이 교육계의 의견이다.

 문용린 서울대학교 교수는 “이 같은 규범을 약화 시키지 않는 한 학교 폭력은 숨겨진 세계 속에서 앞으로도 계속 존재하게 될 것”이라며 “피해자는 폭력의 공포 때문에 가해자에게 거의 맹목적으로 복종적이 되어간다는 특징이 있고, 주종적인 관계가 일상화 되어 고정적으로 지속되는 이상한 범죄 양상을 띄고 있다. 다른 범죄는 거의 일회성이지만 학교폭력은 반복적으로 되풀이 되며, 시간이 경과할수록 폭력의 강도와 빈도는 증가하고 질도 악화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양상을 통해 가해자와 피해자의 반복된 폭력과 괴롭힘은 흔적을 남길 수 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교사와 학부모들이 이런 징표를 사전에 읽어내지 못하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다.

 문 교수는 “잔인한 폭력과 왕따를 당하면서 자살까지 염두해 두고 힘들게 살아가는 피해 학생들의 어두운 얼굴을 함께 먹고, 자고, 입혀주는 부모가 눈치채지 못하는 이상한 범죄가 바로 학교폭력이다”라며 “학교폭력이 발생하더라도 학교당국과 담당교사들의 경우 가해자도 피해자도 모두 자기 학교의 학생이라는 이유로 함께 보호하려는 의식이 강하기 때문에 그동안 유야무야로 처리되어 온 것이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학교폭력의 자발적인 신고와 근본적인 저지를 위해 ▲학생들 스스로가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제지하는 압력조직의 생성 ▲피해자와 주변의 학생 목격자의 자발적 신고의지 강화 ▲학폭 가해자가 동료학생들의 압력과 신고가 두려워 폭력 행사를 포기할 수 있는 환경 조성 등을 선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역 사회 차원에서는 학교 주변에서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학부모들이 나서서 가해학생에게는 두려움과 죄의식을 심어주고 피해학생에게는 용기와 자신감, 목격학생에게는 정의감을 전달해야한다고 제언했다. 이런 메시지를 사회적으로 지속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