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중학교가 사회교과를 집중이수하자 학원가에서 사회수업을 폐강하거나 특강 형태로 전환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사회와 한국사가 집중이수제 대상이 되면서 학생들이 감당할 수 없는 학습량을 울며 겨자 먹기로 소화하고 있지만, 오히려 학원들은 정규수업시간에 가르칠 수 없는 교과양이라며 사회수업을 축소하고 있어 중학교 1~2학년 학생들의 사회교과 수업결손이 우려된다.

올해 1학기부터 중학생 종합반에서 사회강좌를 폐강한 서울 관악구 H보습학원장은 “인근 D중학교 등이 사회와 한국사를 집중이수하면서 기존 1단원에서 4단원이었던 시험범위가 10단원까지 늘어났다”며 “사회강사를 2명 채용해도 학원에서 소화할 수 없는 양이어서 아예 강좌를 없앴다”고 설명했다.

대형학원은 종합반 정규수업에서 사회강좌를 빼고 특강수업으로 전환하고 있다. 서울 노원구 S학원 관계자는 “사회를 가르치게 되면 오히려 다른 수업에 지장을 줄 정도여서 정규수업에서 가르치지 않고 토요일 등 특강 형태로 90분 수업을 무료로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사회교과의 집중이수제 시행 이후 사회강좌가 축소되고 있지만 정작 타격은 크지 않다는 게 학원가의 입장이다.

보습학원연합회 관계자는 “그동안 종합반 수업에서 사회강좌는 일종의 서비스과목이었기 때문에 학원에서 사회를 가르치지 않는다고 해서 문제될 것은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사회강좌가 폐강되거나 축소되는 등 학원가마저 사회수업을 내려놓으면서 애꿎은 학생들만 사회교과 수업결손 처지에 놓였다는 점이다. 특히 중학교 1~2학년 학생들은 집중이수제 시행으로 사회와 역사를 제대로 배우지도 못하고 고등학교에 진학, 사회교과 연계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창북중학교 이수영 교사는 “한국사의 경우 그동안 조선후기 근대 파트는 거의 다뤄지지 않고 넘어가는 문제점이 있었는데 집중이수제 이후로 아예 근대파트는 훑고 지나가는 수준”이라며 “감당할 수 없는 시험범위로 인해 학생들이 중학교 때부터 사회와 한국사라면 혀를 내두르는 것도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