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남지부는 21일 "최근 전남도의원 명의로 지역 내 모든 학교의 보건실 물품 구입 현황 자료(지난 5년)를 요구하는 공문이 도교육청으로 발송됐다"며 "방역 업무에 전념해도 부족한 코로나19 비상시국에 이 같은 자료요구는 일선 학교의 행정업무를 가중시키는 부적절한 요구"라고 주장.

A도의원은 보건물품으로 지역업체 살리려는 취지라며 자료를 요구했지만, 학교의 다른 예산은 제외하고 콕 집어 보건 관련 예산이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계가 있다는 내용은 설득력이 없다는 의견이 다수.

전교조 전남지부는 "이 자료 요구에 대해 청 공무원노조가 거절하자 A 의원은 자료 요구 기간을 3년으로 줄인 대신 물품을 포함한 비품으로까지 자료 범위를 확대하는 등 자료 요구를 남발하고 있다"고 지적.

또 전남 보건교사 배치율이 62% 정도 밖에 되지 않아, 보건교사가 아닌 일반교사가 보건업무를 담당하는 상황에서 행정업무를 가중시키는 부적절한 요구라고 강조.

전남지부는 "행정 감시자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을 부정하지 않는다. 다만, 관련 부서나 종사자들을 통한 현장 의견 청취가 병행될 때 행정감시는 더욱 빛을 발할 것"이라고 밝혀.

이들은 "이 같은 문제가 불거지게 된 데는 도교육청의 구태의연하고 무사안일한 태도에도 책임이 있다"고 지적.

보건 물품 자료를 요구한 A도의원은 "지역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보건 물품을 지역 업체에서 구매하는지 현황을 알아보기 위해 자료를 요구했다"며 "업무가 많아 바쁘다면 교육청과 협의해서 자료를 준비하는 등 조율하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