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문경시 소재 한 공립중학교가 학생들로부터 돈을 거둬 1990년부터 30년간 전출 교사 등에게 1돈짜리 금배지(순금 3.75g)를 관행적으로 선물해온 것으로 드러나.

지난달 25일 경북문경교육지원청에 따르면 해당 중학교는 30여년 전부터 매년 졸업을 앞둔 3학년생에게서 동창회비 명목으로 1인당 5000원씩을 거둬. 지난해의 경우 졸업생 107명으로부터 총 53만5000원을 거둬 교사 4명에게 금배지 4개를 선물.

해당 중학교 측은 “돈을 거둔 것은 본교 출신 교사만 회원인 교내 동창회 회칙을 근거로 했다”고 설명. 또한 해당 중학교 관계자는 “만기 재직한 교원이나 전출하는 교원에게 순금뱃지를 선물하는데 이는 자발적인 관행이지 강요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

반면 졸업생과 일부 교직원은 자발적 모금이 아니었다고 입을 모으고, 동창회 핵심 관계자도 “동창회와 관련이 없으며 이런 돈이 걷혀지는지 몰랐다”고 증언.

현행 경북도 교육비특별회계 재무회계 규칙과 경북도 공립학교회계 규칙 등은 학교는 법령과 조례, 규칙이 정한 세입금 외에 학생에게 세입금을 징수할 수 없도록 규정.

특히 경북도교육청은 동창회비를 명분으로 돈을 걷었지만 재학생 장학 및 복지를 위한 지출은 최근 5년간 단 한 푼도 없고 대부분 교사에게 선물할 금배지 구입비로 지출됐다는 점,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 이후에도 지속됐다는 점에 주목해 정확한 진상 조사에 들어가.

이은미 경북도교육청 감사관은 “동창회 운영의 제도개선을 통해 그동안 관행적으로 불합리하게 행하던 동창회비를 일괄 징수하는 사례 등은 없어질 것”이라며 “다른 불합리한 관행들도 찾아 제도를 개선해 청렴한 경북교육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