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기 중간고사 결과를 확인한 한 고교 교사는 “15년 만에 이런 성적분포는 처음 본다”며 경악. 원격수업이 시작되고 6월 간헐적 등교수업이 전 학년으로 확대되긴 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학교·교사별 편차나 학부모·사교육 조력 여부 등에 따라 교육격차가 심화된 것.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6월 모평을 분석한 결과 도내 고교 교사들은 6월 모평서 중위권인 2·3·4 등급이 줄고, 하위권인 5·6·7등급의 학생이 늘어나는 상황이라고 밝혀.

또한 강민정 의원실에선 “40점 미만의 비율도 국어영역 26.23%, 수학영역 (가)형 30.30%, 수학영역 (나)형 50.55%, 영어영역 23.34% 등으로 함께 증가. 통상 고득점의 비율이 높을수록 해당 시험의 난이도가 쉽다고 평가, 저득점의 비율이 예년에 비해 확연히 증가한 것은 상당히 특이한 양상”이라고 발표.

이는 주변 학습환경에 민감한 중위권 학생들이 내신 집중도가 하락, 포기한 경우로 예측. 학교, 온라인학습 환경, 학생 등 지향점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에 내신 중위권 학생들이 주저앉아 이른바 ‘성적 양극화 현상’이 발생한 것.

학교 현장에서 중위권이 사라지는 건 사회에서 중산층이 무너지는 것만큼 큰 타격. 보통 학교 수업은 중위권을 중심에 놓고 위아래를 함께 아우르는 형태로 진행되는데, 중간층이 사라지면 수업 방향을 잡기가 어려운 상황.

일부 학교는 원격화상회의 플랫폼을 이용해 실시간 원격수업을 시행하고 있긴 하지만, 온라인 수업만으로는 학습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 학부모들은 2학기 때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우려.

심지어 교육당국은 장기적·적극적 대책은커녕 4개월 남겨둔 수능과 관련한 ‘대입전형 운영방안 발표’도 미루고 있는 모습. 한시가 급한 이번 사태에서 학생·교사·학부모들은 발만 동동 구르는 상황. 이에 교육당국의 장기적·적극적 대책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지적이 쏟아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