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정서발달검사 1차 선별검사에서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많은 학생들이 관심군으로 선별되자 지방의 교육당국은 당혹스러운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현재 다수의 단위학교가 1차선별검사를 마무리하고, 2차검사를 진행하고 있어 차후 심층사정평가를 진행해야 하는 교육지원청으로서는 전문기관과의 연계에 고심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 경기를 제외한 지방에서는 전문기관 기관과 인력이 제한적인데다 치료를 지원할 수 있는 네트워크 기반이 형성되지 않은 탓에 벌써부터 학생과 전문기관 연계에 차질이 우려된다.

경남 거제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당초 1차선별검사 주의군을 15%20 내외로 예상했지만 20%를 훌쩍 넘고 있어 이들을 관내 교육지원청 소속 Wee센터 1곳과 정신보건센터 1곳에서 수용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2차 검사가 마무리되는 6월 말이면 더 많은 학생들을 관리해야 하는데 인력과 기관이 부족해 청소년센터 등에 도움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도권의 교육지원청도 기관과 인력상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인천 시내 교육지원청은 관내 초등학교에 전문기관을 지정하는 자구책을 마련했지만 인천 서부Wee센터와 북부 Wee센터 등이 각각 47개, 33개의 초등학교를 감당해야 하는 등 공급이 수요에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여기에 단위학교에 마련된 Wee클래스가 지난 4월부터 학생정서발달검사를 진행하면서 기존 상담이 정지된 탓에 일반상담과 학생정서발달검사 상담이 관내 Wee센터와 정신보건센터 2곳에 모두 몰리고 있다.

강원 공주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단위학교에서 진행되는 일반상담까지 정신보건센터와 Wee클래스로 넘어오고 있다”며 “검사결과를 긴 호흡으로 차분히 분석하고 살펴봐야 하는 태도가 필요하지만 검사 업무량이 많은데다 갑작스럽게 상담이 전문기관에 몰리면서 전문상담교사와 사회복지사들이 힘겨워하고 있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