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교재에 대기업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담은 내용의 지문이 포함돼 논란.

지난 6일 EBS 등에 따르면 지난 1월 출간된 'EBS 수능특강' 영어 교재에는 대기업과 프랜차이즈 기업 대신 지역 제조 업체와 서비스 업체를 이용하라는 내용의 영어 지문이 실렸다. 해당 지문엔 “대기업으로부터 물건을 살 때, 여러분은 소수의 수중에 있는 부와 권력을 더욱 공고히 하는 것을 지원하는 것”이란 내용이 포함.

또 "프랜차이즈 기업은 흔히 더 작은 규모의 지역 업체로부터 그 돈을 직접 가져간다"며 "전화번호부에서 대형 프랜차이즈 기업을 대신할 지역의 대안을 찾아보라"는 번역도 실렸다. 대형 프랜차이즈에 부가 집중되지 않도록 지역업체 사용을 권장하는 내용.

일부 언론에서 기업과 언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강조했다고 지적.

이에 대해 EBS 관계자는 "해당 지문은 집필진이 해외 원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담은 것"이라며 "출처가 어디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해.

두 지문은 대학교수·고교 교사 등으로 구성된 집필진이 기존 영문 서적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통상 EBS 교재는 자체 위원회를 통해 선정된 집필진이 교차 검토해 초안을 확정하고, 모든 지문에 대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감수.

EBS 관계자는 "두 지문에 대해 평가원으로부터 '소재 적절함' '소재 적합하고 흥미로움' 등의 의견을 받았다"며 “특정한 사상이나 이념에 편향되지 않음”으로 판돼.

교육계에선 EBS 교재가 고등학생에게는 사실상 교과서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의 한 학교장은 "EBS 교재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연계율이 70%에 달하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교재를 교과서처럼 반복해서 본다"며 "편향성 시비가 있을 수 있는 내용은 서술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