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8일 밤 경북 S공업고등학교 기능반 학생 A씨가 ‘2020년 지방기능경기대회’ 메카트로닉스 직종에 참여를 위한 교내 합숙 훈련 도중 사망했다. 이 대회는 4월 6일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6월로 연기됐다.

지난 8일 오후 11시 30분 S학교 기숙사에서 학생 A씨가 쓰러진 것을 동급생 B씨가 발견했다. 이후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숨을 거뒀다. 11시 52분 신고를 받고 경찰이 현장에 출동해 CCTV 등을 확인한 결과 타살 흔적과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잠금장치가 된 휴대전화 내용도 현재까진 확인하지 못했다.

A씨는 2019년 기능대회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에 따르면, 최근 훈련을 강요받아 힘들어 하다 집으로 돌아왔는데, 학교 측으로부터 설득을 받아 다시 기숙사에 나가게 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학교 측은 A씨에 대한 훈련 강요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3월 27일 귀가 뒤 A 씨는 31일까지 자택에서 쉬었는데, 건강이 안 좋다면 오는 19일까지 쉬라고 권했다. 하지만 A 씨가 4월 2일 자의로 다시 기숙사에 돌아왔다는 설명이다.

이에 전교조는 “기능대회는 숙련노동자의 기술적 기능 능력을 평가하는 대회지만 현실은 산업체가 원하는 숙련된 기능인력을 배출하는 통로이다. 이러한 현실은 기능경기대회 참가자의 약 75%가 직업계고 학생”이라고 밝히고, “기능반 학생의 죽음으로 내모는 비정상적인 직업교육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교육부는 물 아래 더 큰 빙산 덩어리를 보아야 한다. 그래야 기능훈련의 구조적 문제를 인식할 수 있고 제대로 된 직업교육으로 나아갈 수 있다”며 애도성명을 발표했다.

한편 당시 A씨와 함께 기능대회를 준비하던 학생들은 사고 당일 모두 귀가 조치했고, 현재는 S공고의 훈련도 중단된 상태이다. 지난 2일 경상북도 내 기능대회 준비를 위한 합숙 훈련 문제 지적 후에도 3개 학교는 합숙 훈련을 이어갔다. 현재 경상북도 내 모든 학교는 합숙 훈련을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