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중·고 2차 온라인 개학을 맞아, 일선 학교 학생들이 원격수업과 콘텐츠 중심수업 등 적응키 위해 교사들은 수업 준비로 퇴근과 주말까지 반납하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교육부가 시행한 온라인 수업은 대체로 실시간 쌍방향형, 콘텐츠 활용형, 과제형·수행형 등 3가지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실시간 쌍방향형은 교사와 학생이 화상으로 많은 학생이 접속해 실시간 수업을 하게 된다.

콘텐츠 활용형은 교사가 직접 촬영한 동영상이나 EBS 콘텐츠를 활용해 수업하는 것을 말한다. 이에 학생들이 사용하는 스마트 기기가 제각기 다르고, 인터넷 접속 환경에도 차이가 커 미처 수업을 듣지 못하는 경우가 속축했다. 또한 ‘구글 클래스룸’, ‘e학습터’, ‘EBS 온라인 클래스’ 등 접속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교사가 개별 접촉하여 일일이 안내해야 하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고충도 뒤따랐다.

특히 예·체능 교사들은 강사들과 협력해 영상 촬영 및 편집, 학생 실기영상에 대한 맞춤형 피드백까지 시간과 열정을 쏟아 붓고 있다.

그러나 현장의 애로사항도 적지 않다. 학생들이 실기를 연습할 수 있는 홀 또는 방음시설이 완벽한 공간이 없어 개인적으로 홀이나 음악실을 찾아 연습영상을 촬영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무엇보다 크다는 것이다.

특히 음악에 맞춰 실기연습을 해야 하는 무용과의 경우 음악사용에 대한 저작권법 위반이 우려돼 반주는 직접 녹음해야 하는 처지다.

교육부는 20일 초등학교 1~2학년은 온라인 개학을 한 후 스마트 기기가 아닌 EBS 방송과 가정학습 자료를 중심으로 원격수업을 듣도록 했다.

초등학교 1~2학년의 경우에는 실시간 쌍방향 원격수업을 해도 아이들이 교사없이 컴퓨터나 스마트 기기 앞에서 40분간 집중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온라인 개학에 맞춰 휴일도 잊고 콘텐츠를 준비한 해당 학년 교사들은 교사를 믿지 못하는 것이냐며 혼란에 빠졌다.

한 교사는 “온라인 개학은 1~3학년으로 묶어 놓은 상황에서 1~2학년만 따로 EBS 방송 교육을 한다는 것인데, 기준이 없다”고 교육부 정책을 비판했다.

한 학부모는 “초등학교 원격교육은 부모가 곁에 없는 경우 사실상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다”며 “현실을 깨달았으면 좋겠다”고 토로하고, “일선 교사들도 많이 힘들겠다”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교육당국의 준비에도 원격수업에서 서툰 교사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라며, “당분간 일선 학교들의 혼란은 불가피한 상황이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