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분주해야 할 학교 새학기에 학생과 교직원 대신 텅 빈 교실만 남았다. 학교 개학이 코로나19 감염병 사태로 오는 23일로 연기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1학기 학사 일정이 순연되면서 각 학교가 비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교육부가 지난 2일 '초등 1학년 학부모 안심학년제' 운영과 'AI·첨단분야 인재양성을 위한 학교교육 기반 조성' 등 지금 사태에 대한 대책은 없는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교육계에서는 “교육부가 개학 연기에 따른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내놓지 않았다”며 “개학 연기 이후 학생 건강·안전을 위한 후속 조치가 1순위 교육부의 과제”라고 지적했다.

교육계에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3주 개학 연기된 상황이고, 추후 감염병 확산 여부에 따라 추가 개학 연기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개학 연기에 따른 추가 대책이 가장 시급한 업무계획으로 보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코로나19 확산에 국민, 교육계 우려가 큰데 관련 계획은 왜 없는가"라며 "휴업에 따른 수업일수, 수업시수 감축, 학사운영 정상화 방안, 지역사회와 연계한 돌봄체계 구축, 휴업에 다른 학습결손 해소 방안, 방학 축소에 따른 석면공사 차질 대책 등 준비해야 할 지침과 매뉴얼, 대책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수업일수에 관해서는 적극적인 방안 대신 3주 개학 연기 이후 추가 연기될 경우 학교 수업일수 10% 감축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교육계에서는 즉각 수업일수와 수업시수를 감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교육계는 개학 연기에 따라 시도교육청 등과 협력해 휴업 기간 중 온라인 콘텐츠를 초‧중‧고생에 무료 제공보다 현재 전무한 온라인교육 시스템 구축에도 나서야 하며, 일선 학교 마스크 등 방역물품을 일괄 구매해 보급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등 교육부의 실질적이지 않은 업무계획에 대해 지적했다.

이렇듯 교육부의 올해 업무계획에 대해 각계 각층에서 비판적인 시선이 많다. 하지만 교육부가 새로운 시도를 하려고 한 흔적이 보였기에 부정적으로만 볼 순 없겠지만, 무엇이든 우선순위가 있는 법이다. 당장의 상황에 대책을 내놓지 못한다면 아무리 좋은 계획이라도 결국 무용지물이다. 교육부는 먼 미래의 대한 것보다 눈앞에 있는 상황에 대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실질적인 계획을 세워, 학교와 교직원, 그리고 학생들이 안전하게 교육을 하고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