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만의 이색 교육철학으로 학생과 만나는 교사들이 있다. 백발이 성성한 초등학교 교장은 학생들에게 정갈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매달 정성들여 흑발로 염색하는가 하면 학교 뒷산을 사제간 대화의 장으로 만든 고등학교 교사까지. 톡톡 튀는 접근법으로 오늘날 학생들과 공동의 문화를 창출하는 교사들에게는 학생과 소통을 중시한다는 신념이 자리잡고 있다.

시골학교를 진두지휘하는 충북 청원의 문의초등학교 송보용 교장의 책상은 특별하다. 문의초 전교생 131명을 비롯해 도원분교 50명의 학생들의 얼굴을 책상 위에 붙여놓고 하루를 시작하는 송 교장은 학생의 얼굴은 물론 이름과 가정형편까지 쏙쏙들이 파악하고 있다. 송 교장은 운동장에서 복도에서 수돗가에서 학생들과 만날 때마다 이름을 불러주며 인성교육을 실현하고 있다.

송보용 교장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과 다문화가정 학생들을 중심으로 이름을 외우고 얼굴을 익히면서 아이들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진다”며 “학교 대표로 교외대회에서 수상한 학생들은 더 잘할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아 주고, 튀지 않고 조용하게 지내는 학생들은 점심시간마다 먼저 다가가 말을 걸며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생들과의 친밀한 관계 형성을 위해 4년째 교복을 입고 집무하는 교사도 있다. 경남 창원시 양곡중학교(교장 김용수) 김관용 교감이 그 주인공.

김관용 교감은 “학생들과의 소통과 연대를 추구하는 매개체로서 교복 자켓을 매일같이 착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통진중학교(교장 김동석) 최재웅 부장교사 역시 교복차림으로 수업시간 학생들과 만나고 있고, 전주 동암고등학교(교장 이병태) 오현철 교사는 학생들과 학교 뒷산을 오르며 사제동맹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울보선생’으로 유명한 서울 영훈고등학교(교장 한기호) 최관하 교사는 심신이 지친 학생들을 기도해주며 상담사 역할을 자처한다.

전주 동암고등학교 오현철 교사는 “학생들과의 소통으로 경쟁교육과 학교폭력으로 지친 학생들을 위로해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라며 “학생들이 건강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