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교육감들이 고교 교육과정 정상화를 위해 현재 초등학교 4학년이 치르게 될 2028학년도 수능을 7월과 12월 연 2회에 걸쳐 실시하고, 전과목을 절대평가로 A~E까지 5단계에 걸쳐 성적을 평가하자고 제안했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대입제도개선연구단은 4일 2차 연구보고서를 통해 고교학점제 시행에 따른 2028학년도 대입 개편 방안을 발표했다.

2028학년도 대입개편 방안은 고교 교육과정 정상화를 목표로 했다. 주요 사항을 살펴보면, 현재 별개로 진행되는 수시와 정시를 통합하고, 지원횟수를 6회로 전문대‧산업대 제한없이 복수 지원하도록 했다.

전형 유형은 학생부, 교과, 수능, 실기 등 4가지로 단순화 했다. 대학별로 전형방법은 실기전형을 제외한 2개 이하로 간소화 하도록 했다. 각 전형은 주전형요소와 부전형요소로 나뉘며 4가지 전형 외에도 수능과 교과성취도, 면접을 부전형요소로 평가할 수 있도록 했다.

교육감협은 수능의 성격과 목적을 재규정했다. 기존 대학 교육에 필요한 수학 능력 측정의 목적에서 고교 교육과정을 이수한 학생들의 학력수준 성취 여부를 측정하는 것으로 했으며, 이는 대입 참고자료로 활용토록 했다.

특히, 수능 시기를 7월과 12월 2회에 걸쳐 진행하며, 국어‧영어‧수학‧한국사‧통합사회‧통합과학을 5단계(A, B, C, D, E) 절대평가 방식으로 평가하자고 제안했다. 대입전형 시에는 원서접수 해당년도 7월 응시 수능 결과를 반영하게 된다. 수능 응시횟수는 재학 중 과목당 1회로 제한하며, 졸업 후에는 무제한으로 응시할 수 있다.

수능 문제는 5지 선다형이며, 지난 30일 당정청이 협의했던 2028년 수능에 서술형 문항을 도입하는 방안은 포함되지 않았다.

2025년부터 도입되는 고교학점제에 따라 학교생활기록부도 달리 기록하도록 했다. 학생부를 6단계(A-B-C-D-E, F)에 걸쳐 과목성취도를 평가한다. 과목도 기초-필수-일반선택-심화선택 등으로 재구조화 했다.

또한 창의적 체험활동상황에는 학생의 학업 계획 및 자기 관리에 대한 정보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는 교과별 성취기준에 근거해 학생 역량을,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에는 학생의 전반적인 학교생활에 대한 총평을 기재토록 했다.

아울러 교육감협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함께 2021년부터 2022년 8월까지 대입정책 거버넌스 구성해 대입정책을 연구하고 2022년 하반기에 국가교육위원회를 중심으로 타당성을 검토할 것을 제안했다. 이를 통해 교육부는 행·재정적 지원만 전담하게 되며, 정치권 참여 배제한 대입 정책 연구가 가능하다는 것이 주 목적이다.

교육감협은 이날 발표된 대입방안 결과를 논의해 정책 제안을 하기로 했다.

대입제도개선연구단 단장을 맡은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정부의 정시확대 기류에 대해 고등학교 현장의 우려가 매우 깊으며 교육감들의 우려는 더 깊다”며 정시 확대에 대한 반대를 표명했다.

김승환 회장도 “정부는 현장 교사들이 현장의 목소리로 토론하고 현장의 눈으로 연구하여 만든 대입제도개선연구단의 보고서를 결코 가볍게 여기지 말라”며 정부의 전향적인 태도를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