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중학생들이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컴퓨팅 사고력’이 12개국 학생들보다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8년부터 의무화 된 소프트웨어 교육이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학교 현장에서는 SW교육 교수‧학습을 위한 네트워크 시설이 부족해 관련 지원이 절실해보인다.

국제 교육성취도 평가 협회(IEA)는 지난 5일 발표한 국제 컴퓨터·정보 소양 연구(ICILS) 2018 결과를 발표했다. ICILS 2018은 총 12개국의 약 4만 7천명의 중학교 2학년과 약 2만 7천명의 교사가 참여했다. 우리나라는 150개교 학생 2875명과 교사 2159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학생들의 컴퓨팅 사고력(CT) 평균점수는 536점으로 참여국 중 1위를, 컴퓨터‧정보 소양(CIL) 평균점수는 542점으로 덴마크(553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컴퓨팅 사고력은 컴퓨터가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처럼 복잡한 문제를 단순화하고 이를 논리적, 효율적으로 해결하는 능력을, 컴퓨터‧정보소양은 컴퓨터를 이해하고, 컴퓨터나 인터넷 등을 이용하여 정보를 수집하거나 선택하거나 활용하는 능력을 말한다.

우리나라는 컴퓨팅 사고력 상위 영역의 학생 비율이 33%, 컴퓨터·정보 소양의 최상위 수준 학생 비율은 9%로 참여국 중에서 가장 높았다.

이 같은 결과는 2015 개정교육과정에 따라 지난해부터 의무화 된 소프트웨어 교육이 강화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우리나라는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소프트웨어 교육’을 강화했고, 2018년부터 적용되는 단계이므로, 학교 현장에서 컴퓨터·정보 소양 및 컴퓨팅 사고력 교육이 충실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SW 역량은 해외 학생들에 비해 높지만, 그를 뒷받침해줄 시설은 부족해보인다. 교수·학습을 위해 학교 네트워크에 원격 접속할 수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5%로 ICILS 평균(39%)보다 낮았으며, 파일 저장을 위해 네트워크 및 학교 인트라넷을 사용할 수 있다고 응답한 비율도 19%에 그쳐, ICILS 평균(58%)보다 낮았다.

무선랜 접속 가능 비율도, 해외 국가 평균은 65%로 과반수 이상인 반면, 우리나라는 49%에 그쳤다. 평가원은 “학생들이 다양한 교과 수업에서 스마트 기기로 네트워크에 접속하여 활용할 수 있도록 무선 인터넷을 적극 확충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 시·도를 중심으로 ICT 기반의 교육 활성화를 위한 조례 마련 등이 이루어지고 있기에, 이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하는 국가 차원의 지원과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