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지난해 발표한 ‘제2차 학교체육진흥 기본계획’에 따라 생존수영 교육이 내년부터 초등학교 전 학년으로 확대된다. 그러나 학교 자체에 수영장을 갖춘 곳은 1% 수준이었다. 인프라 부족으로 인해 생존수영 교육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을지 미지수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초등 생존수영 교육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국 6105개 초등학교 중 생존수영교육 시설로 ‘학교 자체 수영장’을 이용하는 학교는 1.1%(67개교)에 불과했다. ‘공립 수영장’을 이용하는 경우는 40.1%(2446개교), ‘민간 수영장’ 35.5%(2169개교)였다. 교육부는 수영장 활용이 어려운 지역은 학교 운동장 등에 간이 시설을 설치하는 ‘이동식 수영장 사업’을 연차적으로 확대할 방침이지만, ‘이동식 수영장’ 이용 비율도 1.5%(91개교)에 그쳤다.

전국 229개 시·군·구 가운데 10개 지역에는 관내 생존수영교육 이용 시설이 없었고, 수영교육 이용 시설이 단 한 곳인 지역도 62곳으로 심각한 수준이었다. 이로 인한 학생들의 불편과 이동 과정에서의 안전사고 발생의 위험도 예상된다.

특히, 교육부가 생존수영 교육을 위해 각 시도교육청에 지원해오던 특별 교부금을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80% 수준까지 줄이면서 교육청 예산 부담이 커져 전학년 생존수영 교육실현이 어려워보인다.

경기도교육청은 2022년까지 생존수영 교육을 초등학교 4학년까지 확대하기로 했지만, 한 학년당 100억원 가량의 예산이 드는 만큼 전학년 확대는 어렵다고 호소했다. 대전시교육청도 특별교부금이 기존 50%에서 내년에는 20%로 삭감됐다.

박경미 의원은 “내년부터 생존수영 교육이 초등 전 학년으로 확대되는 상황에서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는다면 구색만 갖춘 형식적인 교육에 그칠 수도 있다”며 “생존수영 교육이 안정적으로 진행될 수 있는 지역별 인프라 구축과 특별히 교육소외 지역 학생들의 생존수영 교육 기회 보장을 위해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이 함께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