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고교 학생들이 교사가 반일구호를 쓰게 하는 등 정치성향을 강요했다며 교육청에 민원을 제기하자, 시교육청이 해당 학교에 특별장학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인헌고등학교 학생수호연합’ 학생들은 지난 22일 교육청에 학교를 감사해달라는 민원을 제기했다. 청원서에는 동의한 학생 150명 명단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수호연합은 페이스북 페이지를 지난 18일 개설하고, 학교에서 발생했던 정치성향 강요 사례를 알리고 있다. 학생들이 대표적으로 언급한 사례는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행사 계획으로 진행된 ‘마라톤 대회 ‘내가 만든 선언문 띠’ 준비’ 활동이다.

학생들은 “반일 구호를 억지로 쓰라고 했는데 왜 써야하나 싶지만 선생님의 사상주입이 무서워서, 미리 준비한 반일 구호 예시 중 하나를 골라서 대충 썼다가 빠꾸 당했다”고 밝혔다. 일부 교사는 조국 전 장관에 대한 의혹이 가짜뉴스라며 믿는 사람 다 개, 돼지라는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은 한 언론을 통해 “교육적 차원에서 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학생들은 23일 학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여는 등 일부 교사들의 정치성향 강요에 대해 주장하고 있다.

학생수호연합은 교육기본법 제6조와 14조를 토대로 교사들의 부당함에 대해 강조했다. 교육기본법에 따르면, 제6조 ‘①교육은 교육본래의 목적에 따라 그 기능을 다하도록 운영되어야 하며, 정치적‧파당적 또는 개인적 편견을 전파하기 위한 방편으로 이용되어서는 아니된다’와 제14조 ‘④교원은 특정한 정당이나 정파를 지지하거나 반대하기 위하여 학생을 지도하거나 선동하여서는 아니 된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이에 대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국정감사에서 “교사가 학생에게 ‘너 일베냐’ 이런 표현을 쓰고 반일구호를 강요하는 등의 행위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며 “한번 상황을 체크해보겠다”고 밝히기도 해 향후 특별장학과 진상조사를 통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