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급식대란을 예고했던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학비연대)가 시도교육청이 내민 협상에 잠정 합의했다. 올해 4월부터 이어진 협상이 8개월만에 합의를 이룬 것이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와 학비연대는 지난 15일 임금협약 잠정합의서에 서명했다. 합의 내용은 기본급 1.8%, 근속수당 3만5천원, 교통비 4만원 인상이다. 협약 기간은 2020년 8월까지다.

학비연대는 지난 11일 최종교섭에서 기본급 5.45% 인상, 근속수당 3만5천원을 요구했으나, 교육당국은 기본급 1.8%, 2020년 기본급 5만원, 교통비 4만원 인상 근속수당 3만4천원 등 합의 조건으로 제시했었다.

세부 사항을 살펴보면, 2020년 기본급은 1유형(영양사, 사서직종 등) 2,023,000원, 2유형(교무실무사, 조리종사원 등)은 1,823,000원으로 합의했다. 또한, 2020년부터 근속수당을 3만5천원으로 하며, 상한은 21년차 70만원으로 한다.

2019년 기본급은 1유형 1,967,150원, 2유형 1,772,270원이다. 기본급에는 4만원 인상된 교통비 10만원이 포함됐다.

1, 2유형에 해당하지 않는 직종은 별도의 집단 보충 교섭을 진행해 오는 11월 30일까지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교육감협은 “그 동안 임금과 수당의 수준이 상대적으로 더 높았던 시도교육청의 수준에 맞추어 상향평준화함으로써, 시도간, 직종별 임금격차가 줄어들 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임금 수준이 보장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학비연대도 이날 집단단식을 해제하고, 예고했던 17~18일 총파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학비연대는 “큰 틀의 합의다. 그러나 사측이 내놓은 잠정합의서 세부 문구는 시간제 피해 대책이 없고, 잠정합의 성과를 축소하고 보충교섭을 제한하는 등 독소조항을 담고 있어 향후 대책마련과 논란이 예상된다”며 공정임금 등 교육당국의 약속과 보충교섭의 조속한 합의를 촉구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이날 오전 청와대 앞 학비연대 농성장을 방문했다. 교육부는 “이번 교섭 결과를 토대로 범정부 공무직 관련 협의체를 통해 시도교육청, 노조와 함께, 교육공무직원에 부합하는 합리적인 임금체계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시도교육청과 학비연대는 다음주 초에 집단교섭 대표 교육청인 광주시교육청이 주관해 협약 체결식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