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에도 수원의 한 고등학교 과학실에서 표본 유리병이 깨지면서 전교생이 대비하는 소동이 일어나는 등 최근 과학실 내 포르말린 유출사고가 학교에서 빈번해지고 있다.

포르말린은 포름알데히드가 물에 37% 가량 녹아 있는 인체에 독성이 매우 강한 물질이다.보통 방부용, 소독살균용 등으로 사용돼, 학교 내 각종 동물 표본에 들어있다.

포르말린이 유출될 경우, 공기 중 농도가 0.1ppm 이하의 경우에는 눈, 코, 목에 자극이 오고 0.25~0.5ppm이 경우 호흡기 장애가 있는 사람에는 심한 천식 발작을 일으킨다. 50ppm 이상 노출되면 폐의 염증과 함께 현기증, 구토, 설사, 경련과 같은 급성 중독 증상을 일으키며 심하면 독성 폐기종으로 사망할 수 있다.

이처럼 연이은 포르말린 유출 사고가 생기자 교육부는 지난 7월 “연 2회 안전점검과 안전교육, 노후과학실 환경 개선을 위한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도교육청과 협력한 연 2회 합동 과학실 안전점검은 3~4월 단위학교 자체, 5~10월 시도교육청, 5월‧10월 교육부 합동 등 3단계에 걸쳐 진행된다. 또한 노후된 과학실을 개선하기 위해 2017년부터 예산을 지원하고 있으며,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안전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활용도가 낮아진 학교 내 동물 표본이 사라지지 않는 이상 포르말린 유출 사고로부터 안전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각 시‧도교육청에서는 예방 대책을 마련해 시행 중이다.

2건의 사고가 발생했던 경북도교육청은 지난 3년에 걸쳐 동물 표본을 수거해 폐기하고 있다. 지난 7월 초등학교에서 사고가 발생했던 서울시교육청도 학교내 액침표본 조사를 거쳐 10~12월 일괄 수거하는 ‘학교 실험실 포르말린 전량 수거’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사고도 경기도교육청이 내년 상반기까지 포르말린 전량 수거 폐기를 추진하던 중 일어다는 등 수거 방안에도 미비한 부분이 있어 보완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 도교육청 지침에는 ‘폐기 포장을 할 때 다른 폐기물과 섞이지 않게 포장하라’고만 되어 있어, 전문가가 아닌 처리 기술이 미숙한 과학교사가 직접 포장했으며, 학생 통제도 이뤄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