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수 부족을 이유로 또 한 학교가 문을 닫게 되자, 폐교를 두고 지역 주민과 동문회의 반발이 거세다. 이에 작은 학교를 살리기 위한 정책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30일 충북 괴산 목도고 폐교 반대추진위원회, 목도중‧고총동문회, 주민 등 200여명이 목도고 폐교를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충북도교육청 앞에서 열린 이날 집회는 목도고 폐교 반대를 주 내용으로 폐교 재검토와 주민공청회 등 공론화를 요구했다.

집회에 참석한 이들은 “학교 교육은 경제 논리와 학생 수 논리만으로 생각할 수 없는 것”이라며 “폐교 추진 상황이 의견 수렴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들은 도교육청의 지역사회 중심의 적정규모 학교 육성계획을 근거로 “‘학부모 및 동문회 등 지역 주민과 협의를 통해 추진한다’고 명시돼 있지만, 학부모로 한정된 설명회를 진행해 폐교 상황을 알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폐교를 반대했다.

목도고의 폐교는 지난 6월 결정됐다. 충북도교육청은 소규모학교인 주덕고와 목도고 폐교를 추진했다. 학교 폐지는 학부모 세대수 기준 60% 이상 동의가 필요하다. 도교육청에서는 지난 5~6월 해당학교 학부모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했으며, 주덕고 69.4%(49세대 중 34세대), 목도고 78.7% (61세대 중 48세대)의 동의를 받았다.

학교 폐지가 확정되면 주덕고와 목도고는 2020학년도 신입생을 배정하지 않으며, 현재 1학년 재학생들이 졸업하는 2022년 3월 1일자로 폐지하게 된다.

폐교 후에는 주덕고는 주덕중에서 사용하며, 목도고는 전환기 교육을 위한 전환학교로 활용될 예정이다. 전환학교는 고교 진학 후 1년간 성장의 전환기에 삶의 의미와 목표를 찾을 수 있도록 자유로운 사고와 성찰, 도전과 모험의 기회를 제공하며 수료 후 원 소속교로 복귀하는 학교를 말한다.

이 같이 학령인구로 인해 폐교나 통폐합 되는 학교가 늘고 있으며, 이는 농산어촌 뿐만 아니라 도심에서도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 초에는 서울 은평구 은혜초가 신입생·재학생 정원 미달, 교직원 급여 지급 곤란 등 경영 악화를 이유로 폐교했다. 또한 입학생이 한 명도 없는 학교가 지난 4월 기준 135개교(초 116, 중 12, 고 7)로 나타나 문을 닫는 학교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연말까지 ▲학제 개편 ▲교사양성수급체계 개편 ▲폐교 및 학교시설 활용 등 범정부 차원의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이에 소규모학교가 많은 전남에서는 ‘마을과 함께 성장하는 작은학교 살리기 중장기계획’ 등 작은학교를 살리기 위한 정책을 마련해 주목을 받았다. 지난달 25일에는 유은혜 장관이 해남 옥천초를 방문해 작은학교 정책 성과를 살피기도 했다.

전남도교육청은 작은학교 특성을 살린 교육과정 운영으로 마을·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배움터’를 마을과 지역으로 확장해 마을학교와 함께 학교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방과후학교, 돌봄 등의 연계 프로그램 운영을 확산하고 있다. 또한 이를 위해 ▲농어촌교육특별법 제정 ▲제한적 공동학구제 확대 ▲통학지원 확대 등 제도적 기반 조성에도 노력하고 있다. 현재 전남에는 학생 수 60명 이하 작은학교가 377교(초 232, 중 131, 고 14)로 전체(878개)의 43%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