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행사와 교육활동이 잇따르면서 교사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정작 수업준비는 뒤로하고 관리자 실적을 위해 행사참여 실적 보고에 동원되고 있기 때문이다.

교사들은 행사진행보다 행사를 기획하고 실적을 보고하면서 작성하는 각종 보고서가 업무과중을 불러온다고 입을 모았다.

인천 S초등학교에서 학부모교육과 교육기부 등 방과후기획 업무를 맡고 있는 S교사는 이달 교육활동 계획서를 보고 혀를 내둘렀다. 체육대회를 시작으로 체력검사와 구강검사, 진로교육, 체험학습 등 각종 행사가 예정됐기 때문.

S교사가 지난 3월부터 4월까지 진행한 행사는 총 6개. 3월 16일 학부모총회를 시작으로 27일 5~6학년 대상으로 학교폭력예방교실을 진행하면서 학기초 3월이 지나갔다.

4월은 매주 행사가 1개씩 이어졌다. 16일부터 20일까지 과학의 날 행사로 Science Day 주간이 끝나자 20일 다문화교육 ‘세계의 날’ 행사가 진행됐고, 23일부터 27일까지 학부모상담주간이 이어지면서 26일에는 재난대응안전한국훈련으로 전교생 대상으로 재난교육이 실시됐다. 30일에는 학부모성교육이 이뤄졌다.

S교사는 “행사마다 사전계획안을 작성하고, 진행되는 동안 사진을 찍어 기록을 남겨 행사 끝나고 나서는 행사실적을 정리해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다”면서 “매주 1개의 행사가 이어지면서 행사실적 보고서를 작성하느라 정작 수업준비는 뒷전으로 밀려났다”고 토로했다.

경남 C초등학교는 경남교육청이 표방하는 아침시간 노래하고 운동하고 책읽기 캠페인이 벌어지면서 실적 보고에 여념이 없다. 경남교육의 노래부르기 10회는 10점, 책읽기 50권은 50점, 운동도달률은 20점이다.

C초등학교 교사는 “본 수업에 대한 고민보다 행사 맞추기와 시수 맞추기에 정신을 빼앗기고 있다”며 “관리자 실적에 교사 동원령이 내려진 꼴”이라고 하소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