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교사들이 지난 7월에 이어 20년째 바뀌지 않는 교대의 교육과정 개편 등을 요구하며 또다시 거리에 나섰다. 또한 성폭력 가해자가 교단에 설 수 없도록 강력한 재발방지 필요성도 강조했다.

전국교육대학생연합(교대련)은 지난 21일 대학로 등지에서 대학생 1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교육공동행동 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에서 교대련은 ▲학령인구 급감에 따른 교육여건 조성 ▲교대 교육과정 개편 ▲성폭력 가해자 엄중처벌, 재발방지 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특히, 교대련은 교육과정 개편이 절실함을 강조했다. 춘천교대에 재학 중인 한아름 씨는 “수업시간에 각종 수업모형과 같은 이론들을 배우지만 수업의 현장연계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또한 거의 사용하지 않는 프로그램을 배우거나, 강의 선택권이 없는 등 몇십년 째 똑같은 강의내용이었다고도 지적했다.

이어 한 씨는 2주간의 실습과정에서 “수업을 막상 준비해보니, 수업준비방법, 학습내용에 적합한 콘텐츠, 수업시간에 고려할 점 등 실질적인 어려움이 컸다. 그리고 아이들 간의 갈등을 중재하는 방법 등 진짜 현장에서 필요한 고민은 대학에서 충족하지 못했던 것 같다”며 “아직 교사로서의 전문성을 갖춘 것 같지 않아 내가 교사가 되어 아이들에게 악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닐지 걱정도 된다”고 우려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근무 중인 A교사는 “교사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부분은 수업 외적인 업무나 상담”이라며 “상담방법, 수업 외적 업무를 전문적으로 배우거나 시청각 자료 활용법 등 현장과 밀접한 교육과정으로 개편되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교대련은 성폭력 가해자 잘못의 크기에 상응하는 징계 기준이 명확히 마련되고, 징계시 학생위원이 참여하는 등 엄중처벌 하고 재발방지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교대 김승현 총학생회장은 “올바른 성 인지를 위한 교육 과정과 함께 학내 인권 센터를 설치해 교대 구성원들의 인권이 존중되는 풍토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교대련은 지난 7월 기자회견에서도 ▲교육과정 개편에 예비교사 참여 ▲강의의 현장성 강화 ▲현장 실습 확대 ▲시수와 학점 차이 해소 ▲실질적 강의 개선 ▲교양 및 교직과목의 고른 학년 분배와 내실화 ▲임용시험 개편 등 7대 요구안을 발표하며 교육과정 개편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