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소아당뇨를 겪는 학생과 가정의 경제적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내년 1월부터 소아당뇨 환우가 사용하는 의료기기에 대해 의료보험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는 지난 2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건강보험 급여확대방안을 심의했다. 국민건강보험법 시행규칙 및 관련 고시 등의 개정을 거쳐 2020년 1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이날 심의된 방안에 따르면, 소아당뇨(제1형 당뇨) 환우가 사용하는 ‘연속혈당측정기’와 ‘인슐린자동주입기’가 건강보험이 신규로 적용된다. 이에 따라 혜택을 받는 급여대상 소아당뇨 환우는 3만2148명이며, 이 중 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 및 유아 환우는 2655명(올해 6월 기준)이다.

내년 1월부터 새롭게 건강보험 급여 대상이 되는 연속혈당측정기는 기준금액을 84만원(1년 기준), 인슐린자동주입기는 170만원(5년 기준)으로 정했다. 환자는 기준액 또는 기준액 미만의 실구매가 중 낮은 금액의 30%만 부담하면 된다. 이에 따라 소아당뇨 환우 1인당 연간 최대 약 420만원의 경제적 부담이 줄어들게 된다.

정부는 연속혈당측정기와 인슐린자동주입기 사용이 확대되면 학교나 공공장소에서의 적시 혈당관리가 수월해지며, 일선 학교의 보건교사 부족으로 인한 소아당뇨 환우에 대한 지원문제도 대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학교 내에 마땅한 투약 장소가 없어 곤란을 겪고 있는 소아당뇨 환우를 위해 재학 중인 유․초․중․고교의 보건실 등에 안심투약 장소를 마련했으며, 담임-보건-영양-체육교사 등을 중심으로 소아당뇨 환우에 대한 학교내 보호체계를 마련하고, 당뇨병 학생 지원 가이드라인을 배포해 지원하고 있다.

국무조정실 최병환 국무1차장은 “소아당뇨 어린이 보호대책에 포함한 세부이행과제의 시행이 마무리되었지만 일선학교에 단단히 뿌리내릴 때까지 지속해서 현장실태 관리를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방안은 화장실에 몰래 숨어서 혼자 인슐린 주사를 맞는 소아당뇨 어린이의 사례가 알려진 후 2017년 11월 관계부처가 합동으로 관련 보호대책을 마련해 추진한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