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사들은 다른 나라 교사들에 비해 수업 준비보다는 행정 업무, 학생들의 생활지도에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있으며, 그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높았다. 이에 따른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한국교육개발원은 ‘한국의 중학교 교사가 인식하는 수업의 실제 : TALIS(Teaching and Learning International Survey) 2018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 교사가 실제 교수·학습에 소요되는 시간의 비율(76.0%)은 OECD 평균(78.1%) 및 TALIS 평균(77.9%)보다 다소 낮았다. 반면, 행정 업무에 소요되는 시간(9.1%) 및 교실에서 질서 유지에 소요되는 시간(14.2%)의 비율은 OECD(행정 8.0%, 교실 질서 13.4%)와 TALIS(행정 8.2%, 교실 질서 13.2%) 평균보다 다소 높았다.

이를 토대로 보면 수업 준비 등 교육활동 보다 이외의 행정 업무, 학생 생활 지도 등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고 추측된다.

이 같은 모습은 학급 분위기 인식에서도 드러났다. 한국 교사는 OECD 평균 및 TALIS 평균과 비교했을 때 학급의 수업 분위기에 대해 좀 더 부정적으로 인식했다.

‘수업 시작 시 학생들이 조용해질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37.4%), ‘수업을 방해하는 학생 때문에 많은 시간을 허비한다’(38.6%), ‘이 학급은 매우 시끄럽다’(30.2%)는 비율이 OECD 및 TALIS 평균 대비 약 10% 혹은 그 이상의 비율로 동의하는 정도가 높았다. 또한 한국 교사는 교실 관리를 위해 ‘학생들에게 교사의 말에 집중하라고 말한다’고 하는 경우가 81.7%로 OECD 및 TALIS 평균(70.2%)에 비해 10% 이상 높았다.

교사들이 학생 지도에 신경쓰는 비율은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했다. ‘수업 시작 시 학생들이 조용해질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응답은 TALIS 2013과 비교해서 TALIS 2018에 동의 비율이 6.9% 올라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으며, ‘수업을 방해하는 학생 때문에 많은 시간을 허비한다’는 응답도 TALIS 2008 대비 8.5% 상승하며 폭이 가장 컸다.

개발원은 “한국 교사가 실제 교수·학습 활동에 사용하는 시간의 비율은 다른 국가와 비교해서 다소 낮았다”며 “행정 업무의 경감을 통해 교수·학습 시간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특히 저경력 교사의 경우 수업 전문성이 담보될 때까지 교수·학습에 더욱 전념할 수 있는 다양한 지원책 마련이 요구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개발원은 “교사들은 소란스러운 교실과 수업을 방해하는 학생을 관리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교권 향상을 위한 정책 지원 및 학생들의 흥미·적성을 고려한 다양한 교과목 개설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