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실시된 2020학년도 9월 수능 모의평가는 지난해 수능이나 6월 모의평가보다 다소 쉽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를 오전 8시 40분부터 전국 2101개 고등학교(교육청 포함)와 435개 학원에서 동시에 실시했다.

9월 모의평가에 대해 출제위원단은 “전 영역/과목에 걸쳐 2009 개정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을 충실히 반영했다”며 “타당도 높은 문항 출제를 위하여 이미 출제되었던 내용일지라도 교육과정에서 다루는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은 문항의 형태, 발상, 접근 방식 등을 다소 수정하여 출제했다”고 밝혔다.

영역별로 살펴보면, 국어는 지난해 수능이나 올해 6월 모의평가에 비해 다소 쉬운 수준이었다. 평소 어려웠던 기술지문도 길이가 짧아지고, 내용 이해도도 다소 쉬워졌으며, 문항 배치가 앞에 있는 화법과 작문이 쉽게 출제됐다고 평가됐다.

수학 영역은 개념과 원리를 적용하면 해결할 수 있는 문항 위주로 출제됐다. 난이도를 살펴보면 가형은 전년도 수능과 비슷하게, 6월 모의평가보다 다소 쉬웠으며, 나형은 전년도 수능과 6월 모평보다 쉬웠다. 문제 표현이 간결해져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가 낮아졌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영어 영역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했지만, 6월 모평보다는 다소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전문가들은 전반적인 지문을 해석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면서 문제 풀이 자체의 난이도보다는 시간관리 문제로 등급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이사는 “국어, 수학, 영어 모두 과목별 가장 어려운 킬러문항의 난이도를 낮추고 있는 상황”이라며 “수험생들은 지나치게 어려운 문제만 집중하는 것이 오히려 손해를 볼 수도 있다. 중간 이상 난이도의 문제를 조정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를 실수하지 않고 푸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