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산의 한 고등학교 교사가 수능 시험 후 시험지를 학생들에게 돌려달라는 국민청원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측은 “일반 수험생과 장애인 수험생의 형평성을 위해서 시험지를 배부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청원을 제기한 교사는 “(평가원이) 답안에 잘못된 표기를 시험지를 활용해 해결한다고 했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인적사항 오류는 시험 후 철저한 검증을 거쳐 수정된다. 정답은 어떤 경우도 수정될 수 없다. 평가원의 답변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해당 교사는 “시험 후 수능성적표가 나오기 전에 학생들은 점수와 등급이 필요하다. 특히 최저 등급이 적용되는 학교에 지원한 수험생들은 절실하다”며 “어느 곳(대학)으로 가야할 지를 판단할 때 꼭 필요하다. 그래서 학생들은 필사적으로 답을 적어 나오는 것”이라며 시험지를 돌려달라고 호소했다.

평가원은 시험지 배부의 어려움에 대해 크게 3가지 이유를 들었다. 가장 큰 이유는 일반 수험생과 장애인 수험생의 수험 시간 차에서 생기는 형평성이다. 장애인 수험생은 일반 수험생보다 1.5~1.7배의 시간을 부여받는다. 그 과정에서 일반 수험생에게 배부된 시험지가 유출된다면 부정행위 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 평가원의 설명이다.

이 외에도 채점 과정에서 수험생의 불이익을 최소화 시킬 수 있다. 관계자는 “시험지 유형을 착각하는 수험생이 1년에 수십명이 나온다. 이런 경우 시험지를 대조해 구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험지에도 학생의 이름과 수험번호를 적기 때문이다.

평가원 관계자는 “규정 상에도 해당 과목 시간에는 해당 과목 시험지만 휴대할 수 있다. 다른 시험지를 가진 경우는 부정행위가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11일 시작된 해당 청원은 지난 7일 기준 2만9303명이 동의했으며 8월 10일 마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