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이후 학사파행을 예방하기 위해 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 운전면허와 컴퓨터 자격증 취득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운영하기로 했다. 또한 학교에서는 여건을 고려해 자율적으로 학사운영을 할 수 있도록 시‧도교육청이 지원한다.

교육부와 17개 시‧도교육청이 지난 5일 발표한 ‘수능 이후 학사운영 지원계획’은 지난 해 강릉 펜션사고와 같은 사고를 예방하고, 탄력적인 교육과정 운영과 다양한 프로그램 지원에 대한 지속적인 요구에 따라 마련됐다.

이번 계획에는 진학과 사회 진출을 고민하는 학생들을 위해 다양한 체험과 예비사회인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학년말 취약시기에 학생의 안전과 생활지도를 강화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관계부처는 예비사회인 교육으로 운전면허, 컴퓨터 자격증 취득을 위한 필기시험, 금융교육, 근로교육, 세금교육 등을 지원한다. 도로교통공단은 희망학생이 운전면허시험장을 방문해 교통안전교육 2시간을 수강하면 교육시간으로 인정해 학과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한다. 해당 프로그램은 올해 서울(도봉, 서부), 경기(용인, 안산, 의정부)에서 시범 실시 후 확대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학교와 사전 협의해 학생이 희망하는 일정에 워드프로세서, 컴퓨터활용능력 1‧2급 필기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상설시험을 개설한다. 금융감독원, 고용노동연수원, 국세청 등도 수험생들에게 필요한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특히 9개 부처는 지난해 발생한 강릉펜션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학교 생활지도 지원, 사회적 학생 안전망 구축을 위해 수능일(11월 14일) 이후부터 11월 30일까지 17일간 ‘학생 안전 특별기간’으로 운영한다. 대상은 학생들이 이용하는 각종 시설 및 유해 환경, 숙박업소 등이며 안전관리, 안전지도 및 순찰을 강화한다. 구체적 운영방안은 9월까지 협의를 거쳐 11월 초 발표될 예정이다.

아울러 학교별 여건에 따라 학사운영을 탄력적‧자율적으로 계획해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1, 2, 3학년의 학년별 학기별 이수 단위가 34단위로 똑같이 운영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를 학교가 자율적으로 계획해 고3 이수단위를 대폭 줄이고, 그 시간에 교과 및 창의적체험활동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식이다.

이를 위해 시·도교육청 및 학교별 학사운영지원단이 우수사례를 발굴하고, 자율적 학사운영 모델을 확산한다. 학교에서는 이번 계획과 시·도교육청의 안내사항을 바탕으로 학생 맞춤형 프로그램 등을 자율 선택하고, 이를 2학기 학사일정에 반영하게 된다.

학생 맞춤형 프로그램에 대한 내용은 교육부 누리집 및 블로그, 창의인성교육넷 ‘크레존’, ‘에듀넷 티클리어’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유은혜 부총리는 “이번 계획은 시도교육청과 학교의 자율성을 존중하면서, 정부 부처와 유관 기관의 전문성을 공동 활용하여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육 기회를 확대 제공하는데 초점을 두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