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교육감 조희연)이 학교에서 ‘직장 내 괴롭힘’을 방지하기 위한 ‘노동존중 매뉴얼’을 만든다.

시교육청은 지난달 16일 직장 내 괴롭힘을 금지하는 근로기준법이 시행된 이후 ‘건전한 직장문화 조성’에 관심이 커진 상황에서 차별이나 관행적 업무지시로 직장 내 관리자와 노동자 또는 노동자 간 갈등이 발생하는 일을 방지할 필요성을 느껴 매뉴얼 제작에 나섰다.

실제로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가 수집한 학교 내 차별실태를 보면, 교장이 교육공무직원에게 집 청소를 부탁한다든가, 교내 나무에서 딴 과실로 술을 담그라고 지시하는 등 적절치 않은 '갑질'로 볼 수 있는 행위들이 보고됐다.

학교에는 교장과 교감 등 관리자와 평교사, 교육감이 고용하는 무기계약직인 교육공무직 등 다양한 신분의 노동자가 같이 근무하기 때문에 갈등이 발생할 여지도 크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에게 ‘직업의 귀천이 없고 서로를 존중해야한다’고 가르치면서 정작 학교에 불합리한 직장문화가 남아있다”며 “교육기관으로서 구성원 간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수평적 직장문화를 선도적으로 만들어보고자 매뉴얼을 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오는 8일까지 전체 공립학교 교직원을 대상으로 노동존중 매뉴얼 개발을 위한 현장 의견공모를 진행, 이후 9월 초까지 매뉴얼을 작성한 뒤 시행하고 이행 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