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일부터 전주 상산고를 시작으로 전국 24개 자사고 재지정 평가 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이에 대한 찬반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교사 71%는 자사고가 교육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일반고 중심의 평준화로 고교체제가 개편되어야 한다고 답했다.

국민 43%도 시도교육청을 중심으로 현 정부가 추진 중인 자사고‧특목고 축소 정책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는 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 서울지역 고교교사 1418명을 대상으로 자사고에 대한 인식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자사고가 교육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한 교사는 71.8%(매우 부정적 39.7%, 부정적 32.1%)로 응답교사의 3분의 2 수준이었다. 긍정적으로 평가한 교사는 8.8%(125명)에 불과했다.

자사고를 부정적으로 평가한 교사들은 ‘고교서열화로 일반고 황폐화’(83.8%)를 가장 큰 이유라고 언급했다. 또한 ‘차별교육과 특권교육 강화’(59.7%), ‘설립취지를 위반한 자사고 운영’(34.7%), ‘자사고 입시를 위한 사교육 만연’(33.9%) 등도 부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교사 10명 중 7명(73%)은 ‘일반고 중심의 평준화 체제’로 고교체제가 개편되어야 한다고 답했다. 특목고‧자사고 운영 확대는 8.1% 뿐이었다.

전교조 서울지부는 “자사고와 고교체제 개편의 문제가 얼마나 중요한 문제인지, 고교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선생님들의 관심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었다”며 “자사고를 일반고로 전환시키고 고교체제를 일반고 중심의 평준화 체제로 만들어나가는 데에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자사고와 특목고 축소 정책에 대한 국민여론을 조사한 결과, ‘학교 서열화를 부추기고 교육 평등권을 침해하므로 축소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43.1%로, ‘학교 선택권과 교육 다양성을 보장하기 위해 축소에 반대한다’는 응답(37.1%)보다 6.0%p 높게 나타났다. 학생과 직장인, 40대 이하 등 젊은 층에서 찬성 입장이 우세했지만, 자녀를 둔 가정주부, 60대 이상 장년층에서 반대가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