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제수업 시행 이후 주중 계발활동을 놓고 일선학교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동안 토요일마다 진행됐던 동아리 및 계발활동이 주중에 전일제 혹은 블록타임제 형태로 시행되면서 각각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

지난 3월 30일 전일제로 1차 계발활동을 진행한 S여중은 오전과 달리 오후부터 프로그램 참여하는 학생들의 집중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현상을 발견했다.

서울 S여중 관계자는 “요리부나 핸드볼부, 풍물부 등 활동성이 강한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오후 들어서면서부터 체력이 지치는 경향을 보인 반면 도서부나 토론, 진로탐색부는 오후 내내 할 게 없어서 교사나 학생이나 막연하게 시간을 보내는 문제점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학생과 교사 모두 체력적으로 지쳐서 의미있는 활동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블록타임제로 운영하는 학교는 어수선한 분위기속에서 수업과 활동을 치르고 있다. 서울 C중학교는 오전에는 수업을 하고, 오후에는 계발활동을 하는 블록타임제를 적용, 매달 1회 오후 1시 40분부터 4시 15분까지 동아리 및 계발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C중학교 관계자는 “오후 계발활동 때문에 오전 수업이 산만해지는 것은 물론 4교시는 수업 진행이 힘들 정도”라면서 “특히 야외로 나가는 프로그램의 경우 해당 학생들이 하루 종일 들떠서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학교들은 전일제 계발활동보다는 블록타임제로 진행하고 있다.

경기 S중학교 교감은 “전일제로 진행하게 되면 체력이 소모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학생들의 프로그램 집중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면서도 그러나 “학생들이 오전 수업-오후 활동하는 블록타임제 형태에 익숙해지면 상황이 지금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