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질병관리본부가 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6만여명을 조사한 결과 성관계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청소년은 전체의 5.7%였으며, 성관계 시작 평균 연령은 만 13.6세로 조사됐다. 그러나 피임을 하고 있는 청소년은 59.3%에 그쳐 실질적인 성교육이 필요해 보인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회장 이충훈)는 10대들의 성 현실에 맞게 10대에게 성교육을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방법으로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산부인과의사회는 “10대를 위한 성교육은 상대방과 나의 몸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건전한 성 가치관, 피임방법에 따라 달라지는 피임 성공률, 연령대별 라이프스타일 등을 고려해 적절한 피임 종류 선택법 및 피임 방법을 구체적으로 상세하게 가르쳐야 한다”며 학교와 사회가 공동으로 성교육을 제대로 실시하기 위해 연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은 가정에서도 10대 자녀와 함께 자녀 눈높이에 맞추어 성에 관한 대화를 나누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피임생리연구회 백은정 연구위원은 “성교육 시간에 상세한 피임 방법은 물론 산부인과 조기 검진과 치료가 필요한 여성질환 등 건강관리 방법까지 함께 강의 되어야 한다”며 “초경 이후 생리 양상만 잘 살펴도 생리통, 생리량 과다, 생리불순 등의 문제가 발생했을 때 산부인과 조기 검진 및 치료를 통해 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당부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공익활동으로 10년째 ‘산부인과 의사가 학교로 찾아가는 성교육’ 강의를 진행 중이며, 원하는 학교의 신청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중‧고등학교 보건실에 배포하기 위해 ‘피임 생리에 관한 러브앤톡’이란 소책자 2만부를 제작하기도 했다.

최근 교육부의 ‘성교육 표준안’이 여전히 반시대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자,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국회의원(인천 연수갑)은 학생들의 요구와 시대적 변화 등을 총괄적으로 반영한 새로운 기준안을 하루속히 마련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