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지난 6월 3일 ‘올해의 스승상’ 수상자에게 부여해오던 승진가산점을 올해부터 폐지하기로 했다. 그러나 다른 연구대회 가산점에 대한 근본 대책을 내놓지 않았다. 이에 교사 80.6%는 “민간단체가 주최하는 연구대회 가산점을 전면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실천교육교사모임은 지난 4일부터 12일까지 현장교사 1032명을 대상으로 연구대회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결과에 따르면, 교육부가 인정하는 전국 규모의 연구대회에 참여해 본 교사들은 응답자 중 32.7%(337명)에 불과했다.

무엇보다 연구 대회는 승진에 유리하기 때문(35.9%)에 참여한다고 답해 연구 대회의 본래 취지인 ‘교육에 대한 연구를 통해 교육 현상의 이해와 개선을 위해(25.8%)’ 참여한다는 비율보다 높았고, 참여하지 않은 이유로 87.2%의 응답자가 연구가 현장의 필요성보다 형식에 그치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실천교육은 “기존의 연구대회가 교육 현장의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내는데 기여하지 못하고, 형식적 운영을 해왔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재 교육부가 인정한 19개 승진 가산점 부여 연구대회 중 대회 취지와 주관 기관이 모두 적절하다고 생각되는 연구대회를 묻자(898명 참여) 응답자 중 50% 이상의 응답을 얻는 대회는 교육부가 직접 주최하는 ‘교실수업개선실천사례연구발표대회(57.5%)’ 하나 뿐이었다.

실천교육은 “연구대회가 실제 교육 현장에 도움이 되지 못하면서 교육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외부 기관이 승진 점수를 부여하는 비합리적 행태에 현장교사들의 문제의식이 꽤 높음을 알게 해주었다”고 분석했다.

향후 관련 훈령을 개정할 때 어떤 단체와 기관이 운영하는 연구대회에 교원 승진 가산점을 부여하는 것이 적절한지를 묻는 질문에 45.1%가 ‘모든 대회에 가산점을 부여하지 않는 것이 적절하다’고 답해 연구대회가 승진 가산점 부여 행위 자체에 부정적인 인식을 보였다.

특히 민간단체가 단독 주관하는 연구대회에 부여되는 승진가산점에 대한 의견은 응답자의 80.6%가 전면 폐지를 희망했다.

실천교육은 “(연구대회는) 현장 교원들에게 승진 가산점을 위한 그들만을 위한 대회”라며 대회의 주체와 대회 결과물의 공유 및 질 관리를 위해 현재의 훈령을 전면적으로 개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실천교육은 승진 가산점 부여 전국규모 연구 대회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와 현장연구 문화가 자리잡을 수 제도 및 훈령의 전면적 개정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