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실시된 2020학년도 6월 모의평가는 ‘불수능’으로 불린 지난해 수능보다 쉬운 난이도라고 평가됐다. 반면 시험에 응시한 재학생이 지난해보다 5만명 줄어 대입 경쟁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 4일 전국 2053개 고등학교(교육청 포함)와 425개 지정학원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를 실시했다.

이번 6월 모의평가에 지원한 수험생은 54만183명으로, 재학생은 46만2085명, 졸업생 등 수험생은 7만8098명이다. 이는 역대 최저 인원이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지원자 수는 5만2191명이 감소했으며, 재학생은 5만4326명 감소, 졸업생 등 수험생은 2135명이 증가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주요대 모집정원은 큰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학생수는 감소하는 상황이다. 수시, 정시 합격선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대학 합격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수시에서 상향지원 추세가 두드러질 가능성이 높다. 서울 소재 대학으로 쏠림이 더 심해지고, 지방대학은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모의평가 난이도는 지난해 수능보다 쉽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국어는 지난 해 수능에 비해 쉬운 경향으로 출제됐다. 영역별로도 화법과 작문 영역은 이전 시험과 유사했으며, 문법 역시 평이한 수준이었다. 독서에서는 지문의 길이가 이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금 짧게 제시되었고, 복잡하고 정보량이 많은 지문은 출제되지 않았다. 문학은 EBS 연계 작품이 다수 출제돼 체감 난이도가 낮았다.

수학은 2009 개정 수학과 교육과정의 내용을 충실히 반영하여 이전과 비슷한 패턴으로 출제됐다. 전년도 수능과 비교했을 때 수학 가형은 다소 어렵게, 수학 나형은 비슷한 수준이었다. 논란이 된 킬러문항들은 쉬워졌지만, 중간 난이도 문제가 어렵게 출제해 변별력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영어는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능에 비해 다소 쉽게 출제됐다. 독해문항 지문 자체가 쉬웠으며, 함정이라 할 만한 선택지도 많지 않아 시간 관리에 대한 부담이 줄었다. 다만 34번 빈칸 문제, 39번 문장 삽입 문제, 장문 유형에서의 내용이 다소 난이도가 있었다. 임 대표는 “절대평가로 치러지는 영어는 1등급 비율이 2018학년도 10.0%, 2019학년도 5.3%로 극심한 불균형을 이번 시험에서 어느 정도 만회하고자 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모평 이후 학습전략에 대해 전문가들은 “최소 8월달까지는 수능 진도를 완벽히 마스터하고, 9월, 10월 약 2개월 동안은 실전 모의고사 체제로 준비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남은 5개월간 수능에 집중하며 본인에게 꼭 맞는 학습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