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지역 학교 내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한 초등학교 교장이 학생들의 간식까지 제공하도록 하는 등 갑질과 비리가 알려졌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전지부는 지난달 24일 대전 S초등학교 A교장의 갑질과 비리 의혹을 공개했다.

A교장은 대전 Y초 교감 시절부터 갑질 및 비위 의혹이 제기됐다. 고등학생인 딸의 봉사활동을 위해 5~6학년 대상 토요 방과후 프로그램 ‘학습 멘토링’을 개설했고, 본인의 여동생을 특기적성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강사로 위촉하기도 했으며, 근무하는 동안 급식비를 내지 않고 식사를 해왔다.

A교장은 현임교인 S초에서도 갑질과 비위 행위는 끊이지 않았다. A교장은 ▲학교예산으로 교장 개인물품 구입 ▲물품 구매 계약 시 특정업체 강요 ▲공익근무요원 및 교무실무원에게 사적인 업무 지시 ▲목적사업비로 내려온 사업을 다른 용도로 사용 ▲방과후 강사 등 학교 인력 부적정 채용 의혹 등이다.

특히, 학생들의 간식을 교장인 자신에게 제공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Wee Class, 두드림 사업 등 기초학력 부진 학생이나 돌봄교실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간식이었지만 간식의 종류와 양까지 지정해 가져오도록 했다.

이 같은 A교장의 갑질 및 비위 의혹은 대전시교육청 감사관실에서 지난 4월 17일부터 5월 3일까지 진행된 특정감사를 통해 밝혀졌으며 처분 심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교조 대전지부는 “엄정하고 철저한 감사를 통해 관련 의혹을 규명하고 일벌백계 차원에서 엄히 다스려, 다시는 학교현장에 이런 부당한 갑질과 비리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경종을 울려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금까지 수많은 학교 비리 의혹이 제기되었을 때 대전시교육청의 대처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전교육연구소와 대전참교육학부모회 등이 속한 대전교육시민단체연대회의는 지난달 27일 ‘대전광역시 교육청 청렴도, 어떻게 높일 것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형식적이고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된 ‘봐주기식’ 감사를 탈피하고 적극적인 감시·감독과 비리 척결 의지 등 근본적인 대책으로 감사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