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스승의 날을 폐지해달라는 국민청원에 이어 올해는 현직교사가 ‘스승의 날’을 ‘교육의 날’로 바꿔 교육의 의미를 되새기자는 청원을 올렸다.

지난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청원글은 9일 현재 2896명이 동의한 상태다. 현직 교사로 보이는 청원인은 “교사로 살아가면서 스승의 날이 부담스럽다”며 “없애지 못한다면 교육의 날로 바꿔달라”고 호소했다.

청원인은 “보건의 날, 과학의 날, 법의 날 등 정부에서 운영하는 국가기념일은 주관하는 정부부처가 정해져 있고, 관련 분야의 의미를 해마다 기념한다”며 “그런데 스승의 날은 특정 직종의 사람을 지칭하는 듯해서 불편한 감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김영란법(부정청탁방지법)으로 인해 변화한 스승의 날의 풍토도 지적했다. 청원인은 “종이카네이션은 되고 생화는 안 되고, 이마저도 학생대표가 주는 카네이션만 된다는 식의 지침도 어색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청원인은 스승의 날을 없애지 못한다면 시대의 변화에 맞춰 ‘교육의 날’로 바꾸고, 언제로 정할지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청원인은 “교육의 3주체는 교사, 학생, 학부모다”라며 “교육의 날로 바꾸어 학교 구성원 모두가 교육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교육의 날을 언제로 정할지 논의하면서, 고종이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학교인 배재학당에 현판을 전달했던 1887년 2월 21일을 예로 들었다.

청원인은 “(2월 21일은) 정부가 학교를 최초로 인정한 날이다. 이 시기는 종업식과 졸업식을 마치고 한 해를 돌아보기도 하고, 새 학년을 새 학기를 앞두고 학교구성원이 새로운 다짐을 하는 때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18일에는 한 중학교 교사가 “학생을 지도할 수 있게 대책을 세워달라”며 국민청원을 올려 1만5천여명의 동의를 얻기도 했다. 해당 교사는 “교사의 지도를 전혀 따르지 않는 학생들이 있다”며 “수업이 전혀 진행되지 않을 때도 많고, 선량한 학생들이 피해를 받는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