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교육청이 2018년 시도교육청 평가 ‘교원 행정업무 경감 만족도’와 ‘전년 대비 교원 행정업무 경감 만족도 향상 정도’ 분야에서 꼴찌를 차지한 것도 모자라 교사들에게 수십통의 민원을 받는 등 뭇매를 맞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전지부에 따르면, 대전시교육청은 지난달 25일 ‘교원의 교육전념 여건 조성 종합 계획’을 수립했지만, 공문서 모니터링 강화와 총량제 운영, 공문서 감축률 기관 및 부서평가 반영 등에 그쳤다.

또한 지난달 26일부터 4월 3일까지 5차례에 걸쳐 개최된 ‘학교업무 정상화를 위한 노사 현안 협의회’에서는 아무런 합의도 도출하지 못한 채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시교육청은 이전에도 한 초등학교 비리 조사와 관련해 감사실 직원이 민원을 제기한 교사를 색출하기 위해 내부메일로 ‘기명’으로 제보할 것을 요구하는 등 편파적 행동을 보여 물의를 빚고 배제되기도 했다.

이에 대전의 현장교사들 50여명은 이달 초부터 국민권익위원회 <국민신문고>에 “교사들이 수업, 상담 등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 달라”는 취지로 민원을 제출하고 있다.

그러나 시교육청은 교육정책과에서 ‘교원업무경감’ 업무를 맡고 있는 파견교사에게 모든 민원 처리를 일임하여 답변하게 했다. 해당 업무를 맡은 교사는 모든 민원에 ‘붙여넣기’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어 시교육청의 무성의하고 무책임한 민원 처리를 추측하게 한다.

설동호 교육감은 올해 초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교원 업무 경감인데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설 교육감의 공약에도 교원의 교육전념 여건 조성을 하겠다는 항목이 존재한다.

설 교육감과 대전시교육청은 관련 계획을 마련하는 등 교원의 업무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해당 계획에 현장 교사들의 의견은 반영한 것인지 되짚어보고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할 것이다. 약속은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앞으로의 일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미리 정하여 두는 것’이기 때문이다.